[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우리나라 재래소 가운데 하나인 칡소에 대한 과학적 판별 기술이 개발됐다.

‘단일염기다형성’ 염색체로 구별
‘칡소 판별 마커 세트’ 제작


국립축산과학원이 우리 재래소 품종 중 ‘칡소’를 분자유전학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칡소는 우리나라 재래소 4개 품종(한우, 칡소, 제주흑우, 백우) 가운데 하나로, 황갈색 바탕에 검정 또는 흑갈색 세로줄이 몸 전체에 나타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칡소는 국내에 40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데, 지난 2012년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UN FAO)의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에 우리나라 고유 품종으로 등재됐으며, 멸종 위험 품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 재래소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칡소를 종축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특성 연구와 혈통 정립이 필요하다. 칡소는 까만 얼룩무늬의 털색으로 구분하는데 명확한 기준이 없어 농가에서 출하할 때 칡소가 잡우 또는 이모색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농가 입장에서는 손해가 발생하기도 하는 상황이다.

이에 축산과학원은 재래소 4개 품종 중 칡소를 염색체 상의 ‘단일염기다형성’을 이용해 구별할 수 있는 ‘칡소 판별 마커 세트’를 만들었다. 재래소 4개 품종에서 칡소와 다른 품종 간의 ‘대립유전자빈도(특정 대립유전자가 차지하는 비율)’가 0.3 이상인 112개의 단일염기다형성을 찾고, 이 가운데 21개의 유전자를 선별해 세트를 구성했다. 이 21개 단일염기다형성 마커 세트의 대립유전자를 확인한 후 빈도에 따라 칡소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게 축산과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축산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했으며, 앞으로 농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성수 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지금까지는 칡소 판별 기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명확하게 칡소를 판별할 수 있게 된 만큼 향후 종축 육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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