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
종이팩으로 저가에 판매
소비자 구매 시 식별 어려워
‘우유’ 명칭 사용 금지해야


흰우유에 탈지분유를 혼합해 만든 환원유와 수입 멸균우유가 우유 소비시장을 흐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는 지난 6월 25일 서울우유농협 본점 회의실에서 2019년 제5차 회의를 갖고 ‘환원유·수입 멸균우유’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 내용에 따르면 원유(흰우유)에 물에 녹인 탈지분유를 혼합한 환원유가 일반 흰우유와 같은 종이팩으로 저가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흰우유 소매가격은 물론 소비 확산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수입 멸균우유 또한 우유 소비시장 틈새를 파고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다수의 식품기업들이 덴마크, 폴란드, 이탈리아, 독일, 영국, 태국 등에서 수입한 멸균우유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맹광렬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이날 참석한 낙농조합장들은 “소비자들이 원유와 환원유를 식별해 구매할 수 있도록 탈지분유가 혼합된 환원유에 ‘우유’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야 한다”며 “멸균우유 등 낙농제품의 수입으로 하락하는 국내 원유자급률 향상 대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는 이날 논의 결과를 토대로 환원유 및 유제품 자급률 대책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건의문에서 “국산 유제품 자급률 하락으로 낙농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서 제조한 멸균우유 국내 유통 및 환원유가 국내산 원유로 생산한 것처럼 유통되고 있어 낙농가와 소비자에게 극심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현재 ‘가공우유’라고만 표기되는 환원유에 대해 소비자 오인 해소를 위해 환원유의 유형과 표시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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