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시장 평가회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6월 21일 중앙청과 회의실에서 열린 신품종 방울토마토 시장평가회에서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이 맛을 보며 평가를 하고 있다.

"단영 마늘, 홍보 되면 승산 충분"

방울토마토와 마늘 신품종이 서울 가락시장에서 유통인들의 평가를 받았다. 6월 21일 오전 중앙청과 회의실에선 신품종 방울토마토, 오후엔 대아청과 회의실에서 신품종 마늘에 대한 시장 평가회가 열렸다. 농촌진흥청이 주최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이번 평가회에 나온 이들 품종에 대한 장점과 보완 과제를 살펴봤다.

▲신품종 방울토마토 반응은=충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신품종 방울토마토 ‘TY프리마’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TYLCV)에 내병성을 가진 품종으로 착과력이 우수하며 수량이 많은 품종으로 소개됐다. 이 품종은 과형이 원형으로 착과 형태가 균일하고, 농가재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고온기 초세가 약해지면 뾰족과 발생으로 품질이 저하돼 억제재배는 피해야 한다.

이희경 충남도농업기술원 박사는 “바이러스 저항성 테스트 결과 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과 시들음병, 잎공이병에 강한 특성을 보였다. 특히 농가 재배 결과 당도도 높게 나오고 기존 품종에 비해 수확량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평가회에 참여한 도매시장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은 이 품종이 시장에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판매처를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하려면 당도나 색택에 더 주안점을 둘 것을 제안했고, 급식용으로서는 현재의 상태로도 안착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결국 농가들에게 재배를 권할 경우 소비층을 어디에 겨냥할지를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준환 동화청과 경매사는 “식감은 좋은데 전체적으로 당도와 경도는 좀 부족한 것 같아 이 부분을 좀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도훈 서울청과 경매사는 “식감이나 과즙은 좋지만 당도는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또 지금의 색택으로는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중도매인 유형선 씨도 “대추 방울토마토와 경쟁하려면 특별하게 뛰어난 것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 좀 부족하다. 소비자 선택에 있어 색택이 많이 좌우되는데 향후 연구에 참고를 하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평가와 달리 이 품종이 급식용으로는 시장에 안착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도매인 주기철 씨는 “색택만 조금 보완된다면 급식용으로는 무난할 것이다. 현재 급식용 품종에 비해 이 품종이 낫다”고 평가했다.

이재희 중앙청과 경매사는 “방울토마토는 타깃 시장이 다르다. 고당도는 과일로 승부를 걸어야 하고, 급식용으로 대추형 방울토마토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과일 또는 급식용으로 출하를 할 것인지는 농민들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색택을 보완하면 시장성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품종 마늘 평가는=마늘 평가회에선 농진청과 전남농원기술원이 각각 육종한 ‘홍산’, ‘단영’ 품종이 소개됐다.

이 중 홍산은 홍자가 넓은 홍(弘)이라는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 국내 최초로 한지와 난지에서 모두 재배가 가능한 겸용 품종이다. 맛과 풍미 등 품질은 재래종과 비슷하고, 마늘 통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다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크로로필이라는 기능성 물질 함량이 타 마늘에 비해 상당히 많이 함유됐다. 단영은 난지형 마늘로 내병성 품종으로 바이러스와 잎마름병에 강하다. 씨마늘 가격에 대한 농가들의 부담이 큰 가운데 단영은 주아재배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들 품종에 대해 시장 유통인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지만 선입견 해결이라는 숙제도 줬다. 나승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홍산은 직접 판매도 해봤는데 맛이나 구형은 양호하다. 다만 감자에 싹이 나는 것 같은 푸른빛이 도는 데 중매인이나 소비자들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푸른빛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홍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중도매인 남기혁 씨는 “단영은 탐이 날 정도로 맛이나 구형 등 거의 모든 것이 양호하고 시장성이 좋을 것 같다. 특히 주아농법이 가능하고 병충해도 강해 농가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소비지에서 홍보만 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울토마토와 마늘 평가회 사회를 본 위태석 농진청 연구관은 “신품종 평가회를 해보면 호평에서부터 혹평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데, 누구는 신맛을 싫어하지만 반대로 신맛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분명 있듯 어느 층을 잡을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시장 평가회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소비층을 제대로 잡고, 보완해야 할 점은 또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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