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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농가 "첫 복숭아 품위 좋아 만족하지만···쏟아질 작목 전환 물량 걱정"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맛 좋은 복숭아가 첫 수확됐습니다.” 26일 복숭아 생산농가인 조성운 상주조공 공선출하회장(사진 왼쪽)과 부인 이미경 씨가 이무상 대표와 첫 수확한 복숭아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복숭아(유모계) 시세가 나쁘지 않았고, 2015~2016년 포도가 FTA 폐업지원 대상 품목으로 지정되면서 복숭아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많았다. 당시 심었던 묘목에서 복숭아가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올해부턴 복숭아 생산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작황까지 양호해 올해 복숭아 출하량은 어느 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복숭아 산업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가운데 올 첫 복숭아 수확 현장을 찾아 올 시즌 점검과 더불어 생산량 급증 시대에 대응하는 복숭아 산지의 행보를 살펴봤다.


흠 잡을 데 없는 ‘초기 작황’ 
조생종 재배 증가, 물량 늘고  
생육 최적 날씨로 과 많이 달려
도매시장 중소과 위주 몰려도 
시세 선전…이른 출하 좋을 듯

올해 생산량 최대폭 증가 전망 
폐업지원 품목 지정 포도 대신
몇 년 전 심은 유목 수확 본격화 
작황도 좋아 ‘시세 지지’ 비상

해법 찾아 나선 ‘상주조공’
브랜드 통합·공동선별장 증축
최고급 복숭아 생산·출하 힘써


◆올 시즌 복숭아는=“첫 수확 기분이요? 일단 품위가 좋으니 만족합니다. 다만 다들 생산량이 많다고 해서…”

경북 상주에서 20년 넘게 1만9800㎡규모의 복숭아 농장을 운영하는 조성운 상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상주조공) 공선출하회장과 부인 이미경 씨는 6월 26일 올해 첫 복숭아 수확을 했다. 이후 10월 중순까지 100일 넘게 복숭아 수확 대장정을 이어간다.

올 첫 장맛비이자 단비가 내린 26일 수확 현장에서 만난 조성운 회장은 “농사꾼은 가격 이전에 정성껏 재배한 농산물이 잘 수확되면 뿌듯하다. 거기에 단비도 내려주니 앞으로 나올 중만생 복숭아는 더 잘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동해, 낙과 피해 등으로 복숭아 작황이 좋지 못했는데 올해엔 흠잡을 데 없이 작황이 좋았고, 오늘 첫 수확한 복숭아를 비롯해 전반적인 복숭아 품위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미경 씨도 “유기농 재배에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받는 우리 농장의 경우 날씨에 특히 민감할 수 있는데 이번 작기엔 복숭아 생육에 최적인 날씨가 이어져 맛좋은 복숭아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 회장 부부 역시 시즌 전부터 복숭아 관측을 관통하고 있는 ‘생산량 증가’ 부분을 걱정하고 있었다.

조 회장은 “다른 과일과 달리 복숭아는 아이들과 젊은 층의 소비가 꾸준하게 이뤄지며 그동안 복숭아 시세가 괜찮았는데 올해엔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여파가 본격화될 것이고, 봄철 꽃이 많이 피고 이후에도 작황이 좋다보니 물량이 재배면적 증가분보다 더 많이 늘어 시세 지지에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산지 전망과 비슷하게 6월 말 현재 도매시장에서도 노지 복숭아 장이 개시된 가운데 초반부터 물량이 몰리고 있다. 특히 조생종을 심은 농가가 많아 시즌 초반부터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과가 많이 달리면서 중소과 위주로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른 시장 유통인들의 당부도 이어지고 있다.

김문겸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차장은 “중앙청과의 경우 6월 말 기준 지난해 대비 25% 반입량이 증가했다. 예전에 많이 심지 않았던 조생종 재배가 늘었고, 작황도 좋아 물량이 많이 증가했다”며 “다행히 품위가 좋아서인지 아직까지는 시세도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조생종은 푸른 끼가 있을 때 따는 게 좋다. 물량 증가 대비 초반 시세도 나쁘지 않으니 과숙되도록 놔두기 보다는 조금 이른 출하가 좋을 것 같다”며 “워낙 복숭아는 장마, 태풍 등 여름철 날씨에 따른 변수가 크기에 시세 전망을 하기엔 이르지만, 품위만 이대로 이어진다면 물량이 증가한 만큼의 시세 하락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태호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차장은 “작목 전환에 따른 유목이 이제 커서 이들 나무에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복숭아가 생산될 것”이라며 “복숭아 양이 많다 보니 품위 간 시세 격차도 유독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숙기를 잘 맞추고 선별 역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소과를 상대적으로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과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꽃이 많이 펴서 과가 많이 달리는 등 중소과가 많고, 중매인들이 처음 맛을 보는 물량도 소과 위주이기에 소과도 선별을 잘 해야 한다. 그래야 올해엔 복숭아 시세가 지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량 급증에 대비한 상주조공과 농가=경북 상주는 도매시장에서 알아주는 포도 브랜드가 다수일 만큼 포도 주산지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 복숭아 재배면적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당시 복숭아 가격은 지지된 반면 포도 가격은 급락했고, FTA 폐업지원 품목에 포도가 포함된 것도 복숭아 재배를 늘려놓는 역할을 했다. 최근엔 샤인머스켓 포도 열풍 속에 이 흐름이 주춤하고 있지만, 당시 심었던 복숭아 묘목에서 본격적으로 수확이 이뤄질 올해부터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여파는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상주 복숭아 농가들은 이에 대한 대비를 해오며 현재 도매시장에서 높은 가격대를 받는 복숭아를 출하하고 있다. 상주조공을 중심으로 생산자 농가가 규합, 고품위의 복숭아를 생산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무상 상주조공 대표는 “돌아보면 2010년대 들어 복숭아 재배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향후 몇 년 안에 생산량 역시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실제 상주조공의 복숭아 출하량은 2017년도 15만3000상자(4.5kg 상자)에서 지난해 26만 상자에 이어 올해엔 34만 상자 이상을 예상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생산량 급증에 맞춰 무엇보다 생산 농가를 규합해야겠다고 판단, 2014년부터 작목반을 중심으로 조직화하기 시작해 2015년 상주복숭아생산자협의회를 출범시켰고 현재 11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가를 규합한 이후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유통·판매와 관련해선 상주조공이 책임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복숭아 브랜드를 ‘하피썬’으로 통합하고 공동선별장을 증축하며 전국적인 복숭아 생산량 급증 시대에 대비했다.

이무상 대표는 “생산자협의회 임원들은 항상 복숭아를 이른 시간에 출하한다. 그러고 나서 회원들의 복숭아 상태를 점검해 양질의 복숭아만 출하되도록 한다”며 “유통과 판매를 벗어나 생산에 집중하고 농가 간 교류로 품질 향상에 주력하니 최고급 복숭아가 생산되고 출하될 수 있는 구조로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시장에서도 상주 하피썬 복숭아의 입지는 공고화되며 선전하고 있다.

서동균 농협가락공판장 경매과장은 “하피썬의 경우 품위가 월등하고 중매인한테 평도 굉장히 좋아 최고 가격을 받고 있다. (물량이 급증하는) 올해에도 하피썬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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