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송승운)은 제주시 구좌읍과 조천읍 옥수수 재배 포장 4곳에서 채취한 나방 애벌레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열대거세미나방의 국내 첫 발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농기원에 따르면 발생포장 옥수수는 이미 수확기에 접어들었으나 일부 늦게 심은 어린 옥수수에서만 애벌레가 발견되었고 새로 난 잎 속에서 1~3령의 애벌레가 발견되는 등 잎 부분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발생포장은 방제지도를 통해 등록된 적용약제로 방제작업을 마쳤으며, 추가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예찰을 진행 중이다.

이번 확인된 열대거세미나방은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옥수수 비래해충 예찰과정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며, 이후 농촌진흥청과 도농기원,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긴급합동조사를 펼쳐 추가 발생지역을 확인했다. 지난 19일 기준 구좌읍과 조천읍을 제외한 제주 다른 지역에서는 발생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농기원은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기주작물 재배지에 대한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제주 지역 주요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육안조사와 트랩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병수 농업재해팀장은 “열대거세미나방은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오므로 제주 전 지역에서 발생이 가능한바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수시 예찰을 해야 한다”며 말했다.

한편, 아메리카 대륙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인 열대거세미나방은 유충 시기 농작물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는 등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는 해충으로 2016년 아프리카, 2018년 동남아시아에 이어 올해 중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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