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협회 ‘2019 무기질비료 산업 발전 토론회’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 한국비료협회는 협회 회원사를 비롯해 농촌진흥청, 소비자단체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무기질비료 산업발전 토론회’를 열었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 불구
농협 납품가격 계속 떨어져
생산업체 수익성 악화 심각

고가 수입비료 시장 크는데
다양한 신제품 개발여력 저하
국내업체 경쟁력 하락 우려


무기질비료의 가격 결정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저입찰제’로 인해 무기질비료 가격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 다양한 비종을 개발, 수입비료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무기질비료의 필요성을 적극 알려야 한다는 점 등도 제시됐다. 무기질비료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 반영해야=최근 한국비료협회가 진행한 ‘2019 무기질비료 산업발전 토론회’에서 무기질비료 가격 결정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많았다. 무기질비료의 대부분이 농협을 통하고, 이 때 납품가격은 통상 최저입찰제로 정해지는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납품가격이 인하, 비료생산업체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생각이다.

국제 원자재 중 요소를 예로 들면 톤당 2016년 239달러, 2017년 268달러, 2018년 304달러로 증가한 반면, 농협 납품가격은 2016년에 전년 대비 23.3% 감소했고,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1.8%와 1.3% 떨어졌다. 같은 시기, 비료협회 회원사(6개사)의 영업부문 실적은 2016년 -576억원, 2017년 -279억원, 2018년 –694억원으로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규용 비료협회 이사는 “최근에 비료 제조원가보다 납품가격의 인위적 인하가 더 크게 영향을 미쳐 생산업체의 수익구조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료협회에 따르면 무기질비료 생산업체 계약가격은 요소 제조원가(톤)와 비교해 약 9만5000원이 낮다. A비료업체 관계자는 “시장에서 정해져야 할 가격이 ‘가격 누르기’로 결정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신제품 개발로 수익성 높여야=다양한 비종을 통해 농업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킴은 물론 수입비료와의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규용 비료협회 이사는 “현재 비료시장에서 고가 수입비료 비중이 2010년 8.8%에서 2018년 13.5%로 커지는 가운데 판매가격도 20~25㎏ 포대당 3만원에서 5만원, 비싸게는 10만원이어서 농가부담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비료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 비료의 다양성과 기능성, 편의성 등이다. 그래서 이날 비료업체들은 “농업인 만족도를 높이면서 수입비료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선 농촌진흥청 농자재산업과장은 “농민의 선호도에 맞는 비종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고품질 비료를 개발할 수 있도록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을 신청할 때 정부에 비료를 위한 R&D지원자금을 정책건의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B비료업체 관계자는 “신제품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제값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피력했다.

▲무기질비료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특히 한국소비자연맹의 이향기 부회장은 무기질비료를 향한 국민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요구했다. “소비자가 흔히 말하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산물을 원하고 있으니 정부 정책도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이향기 부회장은 “‘무기질비료를 올바르게 사용하면 품질좋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무기질비료 기능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왜곡된 정보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과학적인 정보를 통해서 국민과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해남 무기질비료발전협의회 위원장(제주대 교수)은 “무기질비료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가격을 계속 낮추려고 하는 것”이라며 “생산업체 수익이 감소하면 무기질비료 산업이 위축되고, 그 틈새를 수입산 비료가 틀림없이 자리잡을 것이며, 먼훗날 농업인들은 비싼 가격에 수입산 비료를 사용해야만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무기질비료 산업이 유지돼야 하는 이유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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