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농민위·아로니아 비대위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아로니아 농민들이 ‘아로니아 재고 긴급 수매 격리를 위한 추경예산 반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선 정의당 농민위원회와 아로니아 비상대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아로니아 긴급 수매를 위한 추경 반영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들녘 아로니아 나무엔 유례없이 많은 열매가 맺혀 풍성한 수확이 예견되고 있으나 1만 아로니아 농가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며 “다음 달이면 햇아로니아가 수확될 예정인데 냉동 창고엔 지난해 수확한 아로니아가 재고로 가득 쌓여있다”고 현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7월 수확기 이전에 재고 아로니아를 처분하지 못하면 저장할 곳이 없어 수확할 수도 없을뿐더러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 때문에 농가들은 밤잠을 설치고 실의에 빠져있다”며 “국내 생산량과 맞먹는 분말·농축 가공품 등의 수입으로 인해 지난해 아로니아 가격은 수확 인건비의 절반도 되지 않을 만큼 폭락했고, 결국 전국 농가의 절반 정도가 수확을 포기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아로니아 농가들은 이렇듯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아로니아는 다른 과일과 달리 분말이나 농축액으로 가공을 해야만 식용이 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수입분말 아로니아는 국산 아로니아 생과와 직접적 경쟁 관계에 있음에도 FTA피해보전직불제 발동요건에서 제외됐다”며 “그동안 전국 아로니아 농가들은 30여 차례 이상 집회와 탄원, 국회토론회 등을 통해 수입에 의한 피해 대책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해답을 얻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들은 “아로니아 농가의 도산을 막고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현재 국회에서 심의 예정인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500톤에 이르는 재고 아로니아를 긴급 수매 격리할 수 있도록 예산 편성을 호소한다”며 “아로니아 농사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온 농민들이 농촌을 등지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거듭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아로니아 농가는 추경을 통한 재고 문제가 해결되면 가공, 유통 혁신을 통해 경쟁력과 자구력을 키워내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며 영농에 전념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제발 아로니아 농가의 호소가 실현될 수 있도록 국회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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