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손금주 무소속(전남 나주·화순) 의원이 보리·양파·마늘 등 농작물 수확기를 맞아 산지 가격 급락 우려가 큰 풍작 농산물의 대북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손금주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지 농산물 가격 지지·농산물 가격 안정화와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차원에서 쌀과 더불어 보리·양파·마늘 등 풍작 농산물의 대북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장 발표 하루 뒤인 19일 오후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국내산 쌀 5만톤을 북한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사정은 긴급을 요하는 식량 부족분이 136만톤에 이를 정도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가뭄과 돼지열병 등으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세계 국가들이 대북 식량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130만여톤 이상의 식량 비축분이 창고에 있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연간 5000여억원의 비용을 들이고 있다”며 “날씨, 재배면적 증가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양파·보리·마늘 등의 농산물 수급조정 및 산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쌀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들 역시 함께 지원이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북식량지원을 통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우리 농민들의 산지 농산물 가격 역시 안정화 시킬 수 있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함께 대북식량지원 방향과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은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촉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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