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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기능 강화된 화훼 거점시장 조성해야"‘화훼산업 진흥 방안’ 토론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화훼산업 진흥을 위한 유통채널 확대 및 소비촉진 방안 모색 토론회에선 유통과 소비 분야를 중심으로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한 여러 과제가 제시됐다.

거점 도매시장 유통망 구축 
슈퍼·편의점서도 꽃 팔아야

농가 수·판매액 정확한 통계
공동묘지 조화 금지 등 급해
‘꽃 구독 시스템’ 관련 논의도


공공 기능이 강화된 화훼 거점시장 조성과 다양한 소비 경로 마련 등 화훼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유통과 소비 분야에서의 여러 제언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진행된 ‘화훼산업 진흥을 위한 유통채널 확대 및 소비촉진 방안 모색 토론회’에선 화훼업계는 물론 정부와 연구기관,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이번 세미나는 정운천 바른미래당(전북 전주을)·백재현 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갑)·유성엽 민주평화당(전북 정읍·고창)·정재호 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을) 의원이 공동 주최했고, 한국화훼협회와 한국농어촌빅텐트가 주관했다.

▲유통은 거점, 소비는 다양화=‘화훼산업의 최근 실태와 재도약을 위한 과제’를 주제 발표한 박기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장은 유통 분야에서는 거점시장, 소비 분야에서는 다양한 경로 마련을 주문했다. 박 본부장은 “현재 화훼 법정 도매시장의 물량 처리 능력으론 수집과 분산 기능이라는 역할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 수집과 분산 기능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도록 화훼 거점시장 조성이 필요하다”며 “거점시장 조성을 통해 일본과 같이 민영시장이 아닌 도매시장으로 화훼가 유통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화훼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소비 경로 조성도 필요하다”며 “홈센터와 가드닝센터 건립으로 다양한 종류의 화훼류가 대량 유통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화훼 취급이 가능하도록 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성해 한국화훼농협 조합장도 종합토론을 통해 “왜 꽃이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일단 구매가 상당히 어렵다”며 “유럽에선 노점상에서도 꽃을 쉽게 살 수 있는데 우리는 꽃집 찾다가 30분, 한 시간 걸린다”고 지적했다.

▲여러 정책 과제도 요구=화훼산업 진흥을 위한 여러 정책 과제도 도출됐다. 무엇보다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임영호 한국화훼단체협의회장(한국화훼협회장)은 “현재 정부 통계에선 화훼 재배 농가가 7800농가로 돼 있는데 한편에선 2만에서 2만3000농가가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판매액도 정부에선 5600억원을 말하는 데 우리는 2조300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화훼 통계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우수한 꽃이 유통되고, 조화 유통이 근절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도 요구됐다.
박운호 한국화원협회장은 “화훼는 가공해 판매하는 게 아닌 1차 산업이다 보니 신고만 하면 다 화원 허가증을 준다”며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자격증이나 꽃에 관련된 자격증 보유 등 좋은 꽃이 소매점에서 팔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자체에서도 공동묘지 등에 환경 문제가 제기되는 조화 반입을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성 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은 “공영 꽃시장을 자주 가는 데 소비자 입장에선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불편하다”며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 이런 부분을 개선해 도매시장에서부터 소비가 진작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선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참석해 정부의 화훼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장대교 중기부 상생협력정책과장은 “꽃을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꽃이 일정 시기별로 배달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꽃을 산업화할 수도 있다. 화장품 주원료가 꽃인데 다양한 산업의 원료로 꽃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고 중기부에서도 그런 쪽에 관심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형식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화훼산업의 침체, 위기를 주로 이야기하는 데 기회가 될 요인도 많다고 본다. 우선 구독경제의 관심 속에 꽃 배송 시스템이 늘어나고 있고, 반려식물의 개념 속에 꽃을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꽃과 교감하고 정신적으로 위안 받는 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외에도 조금씩 자주 사는 마이크로 소비 개념 확산, 체험과 연계한 소비 패턴 변화 등도 화훼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런 요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생산자 조직화를 통한 품질 관리 향상 및 판로 개척, 관광까지 연결하는 등의 유통과 소비 기반 확산이 필요하고, 정부에서도 이에 맞게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며 “다만 이런 정책 과제들과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되고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선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화훼산업진흥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이를 위한 화훼업계 모두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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