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우려
전문가 초청 심포지엄 형태로


2019 부산 아시아 양돈수의사대회 조직위원회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을 우려하는 양돈 농가 및 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번 대회를 ‘전문가 초청 심포지엄’ 형태로 축소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시아 양돈수의사대회는 당초 오는 8월 25~28일 부산벡스코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로, 아시아지역 양돈 전문가들이 참여해 양돈 관련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속적으로 확산되자 양돈 농가 사이에서 이 질병의 국내 유입 예방을 위해 양돈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해외 양돈 전문가들이 집결하는 아시아 양돈수의사대회 개최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는 돼지가 직접 노출되지 않는 학술대회의 경우 해외에서도 정상적으로 진행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사람을 매개로 직접 전파된 사례가 없다는 사실을 근거로 내세우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되는 순수 학술행사 성격으로 대회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얼마 전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아시아 양돈수의사대회 취소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지면서 조직위원회가 결국 대회를 서울에서 축소 개최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더욱 확산되는 아시아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에 대해 농가에서 느끼는 불안에 공감하고, 정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에 대한 의지를 지지하며 행사 운영방향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비발생국도 발표자 및 각국 대표단 사전등록으로 한정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행사 내용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아시아 양돈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 극복을 위한 전문가 초청 심포지엄’ 형태로 전환해 서울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집중적인 현안 해결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직위원회 측은 “아시아 양돈수의사대회 조직위원회는 한국양돈수의사회와 함께 양돈 농가들이 직면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위기를 차단하고 극복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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