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최저생산비 보전 등 주문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올해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이 최근 10년 사이 최상작황이라 할 만큼 풍작을 이뤘습니다만, 가격 대폭락이 우려됩니다. 전국 양파의 20%, 마늘의 24% 가까이를 재배하는 경남의 창녕·합천·함양군 등지의 7000여 농가가 직격탄을 맞게 돼 한숨과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14일 열린 제364회 경남도의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성낙인(창녕1, 자유한국당, 기획행정위원회) 의원은 도정질문을 통해 이와 같이 전하며 양파·마늘 가격폭락 대책을 촉구했다.

성 의원은 “6월 10일자 가락시장 양파 상품 1kg의 가격은 404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720원보다 43.9%나 하락했고, 마늘(햇마늘 난지)도 2826원으로 전년 동기 3981원보다 35.1%나 내렸다”면서 “밭떼기 거래가 거의 실종됐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정부와 경남도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산지폐기 확대 △수매비축 △수출 물류비 지원 △소비촉진 운동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대부분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는 양파 과잉생산량을 15만톤으로 예상했지만, 농가는 35만톤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무려 20만톤의 차이가 나는 현실을 과연 극복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고 제기했다.

성 의원은 “양파 과잉생산과 가격폭락이 2월부터 예견됐고,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빨리 대책을 세워달라고 올해 초부터 줄기차게 요구했다”면서 “작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차일피일 미루다 내놓은 고작 3만톤의 수급조절 정부대책에 농민들은 분통을 터뜨린다”고 성토했다.

따라서 성 의원은 “농산물 수급대책은 참으로 어려운 영역이지만, 농민들이 마음 놓고 양파·마늘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농민의 마음을 헤아려서 사이다 같은 대책을 세워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라면서 양파·마늘 농가 최저생산비 보전과 과잉생산물량 처리 대책을 촉구했다.

이밖에 성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을 통해 “낙동강 보 개방으로 수위가 강변의 양수장 취수구보다 낮아지면 식수원과 농업용수를 취수하는데 심각한 문제가 생길뿐 아니라, 인근 지하수가 고갈돼 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수의 개폐 논란에서 벗어나 경남도 차원에서 지천과 하천을 정비하고 축산폐수 정화시설 확충 등 장·단기적 관점의 체계적 수질개선 종합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창녕=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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