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최영진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신북방 수출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상대적 미개척지인 신북방 시장 개척을 통해 농식품 수출의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학계, 수출업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신북방 농식품 수출전략 포럼’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8월말 ‘신북방 농식품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중국·미국 의존도 높아
정치요인 따라 수출량 요동
전문가 수출전략 포럼 운영 등
농식품 수출 ‘시장 다변화’ 힘써 


▲신북방 농식품 수출전략 추진배경=농식품부는 지난 5월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협력해 ‘신북방 농식품 수출전략 포럼’을 발족했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유라시아 등 북방지역과 경제협력 및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2017년 대통령 직속으로 설립된 북방경제협력 전담기구로 △민간교류 및 농식품 교역확대 △시설원예 진출 △종자보급 확대 등 농식품분야 세부과제를 추진 중에 있다. 포럼의 단장을 맡고 있는 김덕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현장 농업인과 수출업체가 신북방 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해 반드시 성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북방 수출동향=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한 신북방 전략지역은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12개국과 몽골 및 동유럽 거점인 폴란드 등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신북방 지역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3억4000만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액의 3.7%에 불과한 상황이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 수출이 80% 이상으로, 커피류와 소스류, 과자류, 음료, 면류 등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신선농산물의 경우 채소종자가 주요 수출품목이다. 주력 수출국은 러시아, 몽골, 폴란드,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이며, 신북방 수출액 비중의 96.4%를 차지하고 있다.

▲신북방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현재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 미국 등 3개국에 대한 농식품 수출 비중이 50%를 넘을 정도로, 특정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실정이다. 일본의 혐한, 중국의 한한령 등 정치요인에 의해 농식품 수출이 언제든지 급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시장다변화를 위해 러시아 등 CIS 12개국과 몽골 및 폴란드를 포괄하는 지역을 신북방 대책 추진지역으로 지정해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한 정책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북방 농식품 추진전략=농식품부는 ‘신남방’ 수출확대 정책의 성공 경험을 살려 신북방 맞춤형 수출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갖고 있다. 수출 지원조직인 aT는 자체적으로 전략품목 육성 등 신북방 수출전략을 발 빠르게 수립하고 있으며, 특히 해외지사 설립을 통해 신북방 전략추진을 위한 조직체계를 구축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상길 aT 해외사업처 마케팅지원부장은 “7월 중으로 러시아 수출물류거점인 블라디보스토크에 aT 해외지사가 신설될 예정이며, 청년 해외개척단(AFLO) 등과 연계해 시장개척 활동 및 진출기업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향후 모스크바 지사를 신설해 신북방의 지역본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카자흐스탄 사무소를 설치해 블라디보스토크 지사와 함께 신북방 시장개척을 위한 전진 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북방 농식품 수출전략 포럼’은 총 4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농식품부는 포럼에서 논의된 수출전략을 정리해 8월말 aT센터에서 ‘2019 신북방 농식품 수출확대 전략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기노·최영진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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