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양파 산지 찾아 약속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이 17일 양파 수확현장을 방문,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개호 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양파업계 관계자 등이 양파 품위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비계약재배 농가 수매도 포함
"가격 안정에 모든 수단 동원"
18일 가격 1kg 400원대 회복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양파 수확 현장을 방문, 비계약재배 농가 수매를 비롯한 양파 공급 과잉 예상 물량 12만톤 전량의 시장 격리를 약속했다. 이 장관의 이날 발언이 반영됐을 18일 도매시장 시세는 일주일 만에 다시 1kg 상품에 400원대를 회복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7일 전남 함평 양파 산지를 찾아 생산농가를 격려하고 산지 양파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일주일 넘게 서울 가락시장의 양파 시세가 정부 수급조절매뉴얼의 하락 심각 기준(651원/kg)을 한참 못 미치는 300원대까지 내려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재배면적은 많이 늘지 않았으나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10cm 이상 큰 구가 많이 출하되는 게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9만4000톤 물량을 시장 격리해 왔으나 수확기 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하게 추가 2만6000톤을 비계약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수매할 계획”이라며 “중만생종 양파 공급 과잉 예상 물량 12만톤 전량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등 양파 가격 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어 “아직까지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농업인들은 즉각적인 시장 출하보다는 이번 긴급 추가 수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생산자단체와 농업인들은 품위가 낮은 양파의 출하를 자제해주길 바라며, 소비자들은 올해 양파가 유난히 크고 맛도 좋으며, 특판 행사도 하는 만큼 양파를 많이 소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가락시장에서의 양파 도매가격(1kg 상품)은 이달 들어 4일 400원대, 11일 300원대로 떨어지는 등 급락하다, 18일 420원으로 다시 400원대까지는 올라섰다. 18일 시세는 17일 시장 반입물량에 대한 경락가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아직 시세가 안정화되려면 한참 멀었지만 정부의 12만톤 전량 격리 소식은 일단 가격 하락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장보다는 시장 출하를 해야 할 여건에 놓인 비계약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수매 계획을 늘린다고 해 다행”이라며 “워낙 시세가 떨어져서 시세가 어느 정도까지 반등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 대책으로 인해) 최악의 수준은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