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육계협회 기자간담회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하림 정문성 부사장(왼쪽)과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 이광택 회장이 육계산업 현안 및 육계사육농가의 현장 애로사항을 설명하며 대책을 제안했다.

매회 교체에 육계농가 애로
미국은 발열 건조 후 재활용
비용 절감·병원균 등 줄여

산지가격 조사체계 개편
생계→지육으로 변경
공공기관 일원화해 공표를


육계계열사 하림과 한국육계협회가 지난 14일 육계산업 현안과 제도개선 방향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하림과 육계협회는 육계농가들의 계분처리 효율화를 위한 깔짚 재활용과 폐사축 처리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닭고기 가격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육계 산지가격 조사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분·폐사축 처리 실태 및 개선대책=AI 방역 등을 이유로 육계 깔짚을 매회 새것으로 교체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육계농가들의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계분처리업자들이 1회 사용한 깔짚 왕겨 수거를 기피하고 있어 10만수 사육농가를 기준으로 최소 150만원의 청소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육계협회는 계분처리 회사에 대한 보조금 50% 이상 삭감, 퇴비공장의 계분처리업자 지급액 인하, 계분 퇴비 소비 감소, 동물복지 증가 및 대형농장 매회 깔짚 교체로 인한 배출량 증가, 계분처리업자 청소비 인상 등으로 계분 처리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육계협회는 대부분의 농가에 폐사축 처리시설이 없어 위생과 환경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육계협회는 깔짚 재활용 및 가축분 퇴비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폐사축 처리시설 보조 지원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광현 한국육계협회 상무는 “육계사육농가들은 계분으로 인한 애로가 가중되고 있어 깔짚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변경하고 계분처리 전문 퇴비공장도 정책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며 “또한 가축분 퇴비 지원단가를 현행 20kg당 800~1100원에서 1300원으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육계 깔짚 재활용 현황 설명도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육계를 사육한 깔짚을 윈드로잉(발열 건조작업)으로 처리해 재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대환 하림 육계사육팀 차장은 “미국의 육계농장에서는 출하 후 폐사한 닭과 계분 덩어리를 모두 제거하고 대략 10일 정도 걸리는 발열 건조작업인 윈드로잉을 거쳐 깔짚을 재활용 한다”며 “윈드로잉을 하면 깔짚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병원균을 비롯해 암모니아 가스, 딱정벌레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육계 산지가격 조사 체계 개편=생계 산지가격을 여러 기관에서 발표하고 있어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통량 비중이 5% 안팎인 산지유통인의 할인가격을 기준으로 생계 유통시세가 제시되는 것은 문제라는 주장이다. 도계육 가격도 생산원가를 토대로 결정돼야 하지만 일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생계가격과 연동해 발표되고 있어 비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육계협회는 우선 산지가격 조사 기준을 생계에서 지육으로 변경하고 생산업체와 유통업체간 거래가격 공시정보 공동이용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지육 가격조사 결과를 공공기관(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 일원화해 공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생계가격 산정이 필요한 경우 도계육 가격에서 도계운송비, 도계비, 생계운송비, 상차비를 공제한 가격으로 산출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하림 육계계열화 방향=하림은 농장-공장-시장으로 이어지는 육계 계열화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가와 계열회사 간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를 높이고 육계산업을 안정적 고소득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사육농가소득 업계 1위’와 ‘도산농가 제로화’에 초점을 맞춰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하림의 사육농가 소득이 꾸준히 상승해 왔다고 설명했다. 계약농가 당 육계사육 평균규모가 2001년 3만5000수, 2010년 5만5000수, 2018년 7만2000수 등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농가당 평균 순수익이 2000년 3200만원에서 2018년에는 1억3200만원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하림 정문성 부사장은 “계열화를 통해 규모화 계약사육, 전문성 강화, 연간 5~7회 정기 사육, 안정적 농가 소득 등을 추구하고 있다”며 “농가 생산성과 전문성이 높아져 생산비를 줄이고 마케팅은 활성화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림은 세계 최고의 시설과 기술로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품질 향상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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