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축산과학원이 한우 경쟁력 향상을 위해 축평원·축협과 함께 89개 한우 농가를 ‘거세우 사육 선도 농가’로 선정하고, 사육 방법 등에 대한 방문조사를 실시했다.

선도농가 사육기술 주목
섬유질배합사료 급여 선호


국립축산과학원이 6~7개월령에 거세를 진행하는 조기 거세와 섬유질배합사료(TMR) 급여를 좋은 거세우를 기르는 사육 기술로 제시했다.

축산과학원은 한우 경쟁력 향상을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 지역 축협과 함께 사육 현황·비육 기술·생산비 절감 기술 등을 평가해 1+등급 이상 고급육 출현율 전국 상위 15개 농가와 지역 축협에서 추천한 74개 우수농가 등 89개 농가를 ‘거세우 사육 선도 농가’로 선정했다.

이 선도 농가에 대한 방문 조사 결과, 거세우 선도 농가들은 출하 체중이 전국 평균보다 우수하고 출하 시기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선도 농가 거세우의 경우 출하체중이 평균 774.9~789.3kg으로, 전국 평균인 745kg보다 무거웠다. 또 출하는 평균 29.7~30.4개월령에 이뤄져 31.4개월령 수준인 전국 평균에 비해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수송아지에 대한 거세도 우시장에서 거래한 송아지들의 거세시기인 8~9개월령과 비교해 2개월 정도 빠른 6~7개월령에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시장에서 구입한 송아지의 거세시기가 늦은 것은 경매 시장의 거래 환경 때문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비육 단계의 경우 선도 농가들은 △육성기 6~9개월령 △비육전기 13.9~14.3개월령 △비육후기 23개월령에 맞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도 농가들은 사료급여도 일반적인 배합사료보다는 섬유질배합사료 급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도 농가의 50%가 섬유질배합사료를 먹이고 있었는데, 출하 성적이 좋을수록 섬유질배합사료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체 사육 기간 중 육성기부터 비육전기까지 섬유질배합사료를 먹이는 농가가 많았다. 이러한 섬유질배합사료 급여 농가의 거세우 한 마리 당 사료비용은 305만원으로, 일반 사료를 먹이는 출하 성적 상위농가보다 평균 15만원 정도 사료비가 절약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도 농가의 사육 형태는 대부분 일관사육이었으며, 거세우 비율은 52~58.8%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육 방식은 번식우를 키워서 밑소(비육을 위해 선발한 송아지)를 공급하고, 3개월령에 젖떼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농가의 80% 이상이 육질 개선과 비육 촉진을 위해 첨가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만희 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장은 “높은 도체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육성기부터 등지방을 얇게 사육하고, 비육후기에는 농후사료를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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