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치연구소 박성훈 박사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1인가구의 연간 평균 1인당 김치 소비량이 4인가구의 1인당 김치 소비량보다 무려 16kg이나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통상 가구원 수가 많으면 1인당 김치 소비량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는 것과는 다소 다른 결과다.

박성훈 세계김치연구소 박사가 최근 ‘가구 특성에 따른 김치 소비량 차이에 관한 연구’에서 2018년 11~12월 전국 2927가구를 대상으로 김치 소비 행동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박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가구의 규모별로 1인가구의 연간 평균 김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가구당 구성원 수가 늘수록 1인당 김치 소비량은 감소했다. 연구 결과 1인가구에 비해 2인가구의 연간 1인당 평균 김치 소비량은 7.4kg, 3인가구는 12.6kg, 4인가구는 16kg, 5인 이상 가구는 16.6kg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수가 많으면 김치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통상적인 생각과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해 박성훈 박사는 “가구의 구성원 수가 많을수록 1인당 김치 소비량이 적은 것은 다인가구에서는 식단이 다양해지고, 음식 섭취량에서 차지하는 김치의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가구당 구성원 수가 많을수록 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 가능성은 1인가구과 비교해 2인가구는 2.2배, 3인가구는 4.1배, 4인가구는 5.7배, 5인 이상 가구는 6.9배로 나타났다. 특히 김치냉장고를 보유한 가구의 김장 가능성은 김치냉장고가 없는 가구보다 4.8배가 높았다. 또한 김치 조달방법에 따른 김치 소비량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김치 구입 가구에 비해 담그는 가구와 얻는 가구 모두 1인당 김치 소비량이 작았다. 김치를 구입하는 가구는 담그는 가구에 비해 가구원 1인당 김치 소비량이 17.7kg 많았고, 김치를 얻는 가구는 김치를 담그는 가구에 비해 8kg 가량 가구원 1인당 김치 소비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박성훈 박사는 “국내에서 1인가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므로, 1인가구의 김치 소비량이 많다는 것은 전반적인 김치 소비량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김치를 사서 먹는 가구의 1인당 김치 소비량이 많은 것은 국내 김치 시장의 성장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박 박사는 “김치의 상품화가 확대되고 1~2인가구의 비율이 계속 늘어난다면 국내 김치 시장 규모는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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