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친환경축산물·HACCP 인증 그랜드슬램 달성했죠"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왼쪽)장용호 원애그 대표는 청정한 축산농장이 인생의 목표이자 자존심이다. (오른쪽)경북 봉화 원애그 농장은 깨끗한 축산농장, 동물복지, 친환경축산, HACCP 인증을 획득한 산란계농장으로 청정한 축산농장의 가장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경북 봉화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원애그는 냄새와 먼지 ‘제로’를 추구하는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산란계농장이다. 동물복지축산농장, 친환경축산물, HACCP 등을 모두 인증받은 이른바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원애그 농장을 이끌고 있는 장용호 대표는 자연과 어우러진 깨끗한 축산농장 가꾸기는 농장이 있는 한 멈추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람과 닭 행복·건강 모토로
유럽·일본 등 다니며 농장 설계
마을보다 높은 산림에 위치
냄새·먼지 확산 미리 차단

산란계 ‘15만7000수’ 규모 축사
컨베이어벨트로 매일 계분 제거
게르마늄·생균제 등 섞어 급여
5000마리씩 키워 스트레스 ‘뚝’ 


‘사람과 닭이 건강하고 행복하게...’를 모토로 하는 원애그 산란계농장은 인근 마을과 떨어진 산속에 자리 잡고 있다. 농장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농장 초입에 설치된 소독 시설에서 이중삼중 매우 삼엄한 소독을 거쳐야 한다. 방문객 접견실을 겸한 소독시설의 외부에 설치된 소독조에 신발을 소독하고 들어가면 안개분무 밀폐소독, 그리고 완전 탈의 후 온도 70℃의 고온에서 3~7분 동안 열소독을 거쳐야 한다. 그런 후에 농장 내부 전용 신발과 방역복을 착용하고 나서야 농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소독 절차는 농장 근무자는 물론 방문자 모두 예외가 없다. 

이 같은 철저한 소독을 마치고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마치 대저택의 정원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주변 산림과 함께 어울려 잘 가꿔진 수목, 말끔히 정돈된 잔디밭은 유럽의 경치 좋은 축산농가보다 더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핏 보더라도 축사보다는 농장 가꾸는데 더 많은 투자비를 들인 듯 보인다.

농장 환경에 과도할 정도로 투자하는 이유를 묻자 장용호 대표는 “저의 인생은 축산과 조경이 전부입니다. 어려서부터 축산을 꿈꿔왔고,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하며 한우도 키웠습니다. 조경에 대한 취미도 갖고 있지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돈만 벌려고 했다면 농장 환경 조성에 투자하지 않았겠지요. 누군가 보든 말든 가장 청정한 축산농장을 가꾸는 게 나의 목표이자 자존심입니다.”라고 신념을 밝혔다.

이처럼 인생의 목표가 청정한 축산농장이라고 밝힌 장용호 대표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국내는 물론 유럽, 일본 등 해외 각국의 축산현장을 찾아다니며 축산농장을 설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최적의 부지 물색에 나서 지난 2011년 경북 봉화읍의 현재 부지를 낙점하고, 각종 인허가절차 등을 거쳐 부지면적 23만㎡에 축사 1개 동당 1600㎡의 축사 7개동, 퇴비사 등을 갖추고 총 산란계 15만7000수 규모의 농장 운영에 들어갔다.

농장 입지조건은 우선 인근 마을로부터 떨어져 있고 산림지역이면서 마을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게 기본이었다. 산란계 축사가 높은 위치에 있어야 냄새와 먼지가 마을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단식으로 설치된 평사형 축사는 자동화 시설을 구축해 컨베이어벨트 방식으로 매일 계분을 제거할 수 있고, 모아진 계분은 축사 외부로 배출되는 바람을 활용해 수분 15% 정도로 바삭하게 건조처리하고 있다. 계분을 건조하는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먼지도 걸러내는 망을 설치했다. 여기에다 매일 농장 내외부 소독과 청소는 기본이다. 닭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료에도 신경을 기울이며 게르마늄, 생균제, 면역증강제 등을 적절히 배합해 급여하고 있다.

산란계 농장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닭 진드기’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장용호 대표는 “다단식 평사를 설치하고 계사 내부를 5000마리씩 구분해 키워보니 닭들이 싸우지 않고 스트레스가 줄어 폐사도 거의 없다”며 “특히 외부 농장으로부터 유입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깨끗한 환경 덕분에 닭 진드기도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용호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농장 환경을 관리하며 한 차원 더 도약하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장용호 대표는 “조만간 빵 굽는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풍기는 산란계 농장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생산한 달걀로 카스텔라를 직접 굽는 제빵공장을 농장 앞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정하고 맛있는 냄새가 풍겨 나오는 산란계농장이 무엇인지 보여주겠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공동기획 축산환경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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