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농가 뭉쳤다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달걀 생산자들이 산란계산업 정상화를 위해 산사모를 창립하고 산란계 사육과 달걀 생산 조정 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190호 ‘산란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달걀 수급안정·생산원가 이하판매 근절 등 모색


달걀 생산자들이 장기간 지속되는 달걀 생산과잉과 원가 이하의 산지가격 등 산란계산업의 문제를 해결에 나서겠다며 조직체를 결성했다.

달걀 생산자들은 지난 6월 12일 대전에 위치한 호텔선샤인에서 ‘산란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산사모)’ 창립 총회를 가졌다. 이날 총회에는 산란계 농장 대표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이날까지 산란계농장 190호가 산사모에 동참키로 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란계 사육수수로 보면 4500만수에 달한다. 이날 창립총회에 앞서 지난 5월 23일 ‘산사모 발기인대회’도 가졌었다.

이날 출범한 산사모 초대회장에는 산사모 추진 위원장으로 활동한 송복근 무궁화농장 대표가 추대됐다. 송복근 초대 회장은 대회사에서 “산사모 창립에 이르기까지 아낌없이 노력해 주신 추진위원분들과 발기인으로 참여하신 우리 모두가 오늘 산사모 창립대회의 주인공”이라며 “상생, 교류, 협력은 우리 산란계산업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방법이고 실제적인 해결을 함께 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사모는 산란계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수급균형을 유지해 농장 수익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들의 작은 출발이 반드시 함께하는 공존의 삶을 살게 하고 산란농가들과 관련업계가 더불어 같이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산사모는 결성 선언문을 통해 △달걀 수급안정 적극 동참 △생산원가 이하 판매 행위 근절 △시장경제 질서에 의거한 공동 이익 추구 △유통상인의 유통비용 및 마진 존중 △서로의 농장 사육수수 존중 등 운영 방침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정관 승인, 임원 선임, 조직위원회 구성, 회비, 산란계 수급안정화 방안 등의 내부 규정과 사업방향을 의결했다. 

이처럼 산란계 농장 대표들이 ‘산사모’ 결성에 나서자 산란계농가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대한양계협회는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양계협회는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협회를 중심으로 산란계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계협회는 성명서에서 “산사모는 산란계업계의 분열을 조장하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조직으로 업계에서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밝혀둔다”며 “산사모는 사육수수 조절을 통한 산란계업계 안정화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속내를 들여다보면 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달걀가격 현실화와 후장기제도 등에 불만을 품은 일부 세력들의 협회 흔들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계협회는 1962년 이후 지금까지 산란계산업 발전을 위해 양계인들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며 “산사모가 업계 분열을 조장하고 이로 인해 산란계업계이 불황이 지속된다면 그 책임을 면칠 못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응ㄹ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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