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올해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가 시행된 가운데 등록농약이 없는 일부 작물에서 피해가 발생해 시급한 보완이 요구된다. 더욱이 정부가 PLS 시행을 앞두고 농가 사용빈도가 많은 살충제와 살균제의 직권등록에 집중하면서 제초제 등은 적용약제가 없는 품목이 많아 문제로 지적된다. 이와 함께 재배면적이 많지 않은 품목은 등록 농약이 없어 향후 피해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문제의 발단은 최근 충북 청주 등의 쪽파 재배단지에서 발생했다. 농가들은 기존에 밭작물에 등록된 제초제를 사용하다 올해는 PLS 시행과 함께 기존제품 사용이 금지되자 농촌진흥청에 문의한 결과 파에 등록된 제초제를 사용하라는 답변을 듣고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농가들은 쪽파 정식 후 제초제를 뿌리고 한 달 정도 지났지만 성장을 멈춰 수확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들 농약은 대파 전용으로 쪽파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농가들은 정부 얘기를 들었지만 농사를 망치고 수억 원의 피해를 볼 처지에 놓였다. 피해지역도 청주 이외에 충남 공주, 아산, 당진, 서산 등으로 범위가 넓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번 피해가 쪽파에 등록된 제초제가 없는 데서 발생한 점이다. 향후 재배면적이 적은 소량 품목의 피해발생 우려가 높다. 특히 제초제나 토양살충제 등은 등록 약제가 없거나 소수에 그쳐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 소면적 재배 품목에 대한 제초제 등의 직권등록을 시급히 보완해 농가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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