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샤인머스켓 재배면적 96%↑
출하기 ‘가격 약세’ 우려


올해 사과와 배, 복숭아 착과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과일로 인식되고 과일시장에서 볼 수 있는 과채류인 수박과 참외의 6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가격 약세가 예고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6월 과일·과채 관측정보를 발표했다.

▲사과·배·포도·복숭아, 산지 상황과 시세 전망은=농경연 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사과 착과수가 지난해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육기 기상 여건이 양호해 동해와 봄철 저온 피해 발생이 지난해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품종별로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저온 피해가 심했던 홍로와 감홍의 착과수가 전년 대비 각각 6%, 16% 증가해 타 품종과 비교해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월 후지(2018년산) 평균 도매가격은 10kg 상품에 3만1000~3만4000원으로 지난해 2만5800원, 평년 3만1300원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산 배 착과수도 저온 피해로 착과가 크게 불량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올해 배 단위면적(10a)당 봉지수는 지난해보다 18%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6월 이후 신고(2018년산) 평균 도매가격은 출하량 감소와 상품과 비중이 줄어 2만7200원(15kg 상품)이었던 지난해와 4만1300원이었던 평년보다 높은 5만~5만3000원이 예고됐다.

올해 포도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3% 증가한 1만3191ha로 추정됐다. 무엇보다 그동안 가격이 높았던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96% 증가한 1867ha로 조사됐다. 농경연 관측본부는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부터 출하기에 샤인머스켓 가격 약세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복숭아 착과수는 지난해보다 동해와 냉해 피해가 적어 6%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품종별로는 천도계가 4%, 유모계가 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6월 천도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출하량 증가로 5kg 상품에 1만9000~2만2000원을 형성, 2만2000원이었던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만9300원이었던 평년보다는 소폭 높을 것으로 보인다.

▲수박·참외 6월 시세는=6월 수박 출하면적은 지난해보다 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충청과 호남지역에서 멜론, 양파, 무 등에서 수박으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증가했기 때문. 여기에 단수까지 증가해 6월 수박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6월 수박 도매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1kg 상품에 1540원이었던 지난해와 평년보다 낮은 1300~1500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관측됐다.

수박은 9~10월 수박 집중 출하로 가격 약세 우려도 제기됐다. 정식면적 조사결과 6~8월 정식면적이 크게 늘 것으로 보여 이들 물량이 나올 가을 수확철 가격 약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농경연 관측본부는 시세 안정을 위해 추가 정식을 자제하고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6월 참외 출하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수가 크게 증가, 이달 참외 출하량은 전년보다 9%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참외 도매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10kg 상품에 3만3400원이었던 지난해보다 낮은 2만5000~2만8000원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년보다는 소폭 상승한 전망치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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