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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류·협력, 농업에서 시작을”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 지난 5일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공무원과 농업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남북농업교류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북 식량 100만~150만톤 부족
일방 지원 아닌 상호협력 중요
강원도의 중재자 역할 기대”


유일한 분단도인 강원도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남북농협농업교류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5일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공무원과 농업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농업교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최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남북교류와 협력은 가장 기본적이고 저항이 없는 농업부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유일한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시작하면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농업분야를 비롯한 모든 남북관계는 단순한 도움차원의 지원보다는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협력사업 형식으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남북교류는 기본적으로 같은 민족이지만 이미 남한은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섰고 북한은 아직 1800달러 수준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업교류는 남북 강원도 사이의 관계와 역사성을 토대로 공동영농·공동재배·공동분배 방식의 명분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세현 전 장관은 북한 농업은 자급률이 70% 수준이며 비료, 농약, 농기계 등 농자재 부족이라는 근본적 원인 때문에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워 현재 100만∼150만톤 정도의 식량이 부족하다고 분석하면서, 남한도 식량자급률이 29% 수준으로 매우 어렵지만 국제시장에서 식량을 사올 수 있는 외화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되고 북한은 외화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장관은 “식량과 비료 지원은 인도주의 차원이지만 농약, 농기계, 공장 지원은 유엔 대북 제재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강원도가 미국 상무부 등을 직접 설득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정부가 ‘환동해 벨트’와 북측 ‘동해안변 경제특구’를 효율적으로 연계시킬 방법을 연구하면 남북교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으며, 강원도는 남북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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