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출 ‘세균썩음병’(좌)과 ‘역병’(우)의 초기 병징.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진청, 농가 진단법 소개
잎·지제부 갈색으로 변해
세균썩음병 원인도 밝혀내


십전대보탕에 사용되는 약용작물 ‘백출’에 큰 피해를 주는 ‘세균썩음병’의 원인이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지난 6일, ‘백출’의 세균썩음병 원인이 토양 속 세균인 ‘슈모도나스 비리디플라바’인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면서 농가가 활용할 수 있는 진단법을 소개했다. 또한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는 ‘세균썩음병’과 ‘역병’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르면 세균썩음병과 역병은 큰꽃삽주(백주)의 피해증상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백출’은 십전대보탕, 팔물탕 등에 쓰이는 주요 한약재인데, 농가에서는 수량이 많은 큰꽃삽주를 주로 재배한다.

세균으로 전염되는 ‘세균썩음병’은 잎 가장자리나 상처에 일정하지 않은 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 병징이 나타나고 썩으며, 고온다습한 환경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뿌리까지 썩는다. 또, 병원균은 빗물이 튀면서 잎 끝의 수공이나 기공, 상처를 통해 확산되므로, 병든 잎은 초기에 바로 없애 줄기나 뿌리로 번지지 않게 해야 된다.

역병은 곰팡이 ‘파이토프소라 산소미나’에 의해 장마철 물이 오래 고인 밭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발병 초기에는 지제부가 갈색으로 변하고, 중기로 갈수록 식물체가 시든다. 또, 시듦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말라 죽게 된다. 역병은 이어짓기로 확산되기 때문에 발병한 곳에서는 다시 재배를 하지 않아야 하며, 장마철 밭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세균썩음병’ 잠정등록 약제로 4품목, ‘역병’은 등록농약 4품목과 잠정등록 농약 5품목이 있다.

장재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은 “장마철에 큰꽃삽주에 많이 발생하는 ‘세균썩음병’과 ‘역병’의 초기진단과 재배지관리로 작물 생산량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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