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조합원 소득 증대가 최우선 의무"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비료·농약 구입비 절반 지원
주말 장터 통한 로컬푸드 판매
휴가철 관광객도 적극 공략

종합병원 연계 정기검진 추진
“성장보다 안정 위주로 갈 것”


“조합원과 양남농협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농민은 농협이 없어도 농사지을 수 있었지만, 농협은 농민이 없으면 안 됩니다. 농민을 기반으로 농협이 운영돼야 합니다. 이것이 농협의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 조합원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일이야 말로 지역농협이 가장 우선시해야할 할 본질적 의무가 돼야 합니다.”

지난 3월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를 통해 경주 양남농협 조합장 초선에 성공한 백민석(55) 조합장. 백 조합장은 농협 본연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이 같이 밝혔다. 백 조합장은 과거 한농연경주시연합회장과 한농연경북도연합회장을 역임하며 농업현장에서 농민들의 권익 대변에 앞장서온 농민운동가 출신 인사다. 그는 현재 한농연 출신 대구경북 농축협조합장협의회 감사를 맡고 있다.

백 조합장은 “우선 과제로 조합원 소득이 5000만원 이상 될 수 있도록 소득증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 1~2년 만에 조합원들의 소득이 급속히 증대될 수는 없을 것이다”며 “하지만 양남농협 임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능력배양 강화와 지속적인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조합원들의 더 잘 사는 양남농협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조합원들의 생산비를 절감을 위해 양남농협에서는 비료와 농약 등을 50%정도 지원해주고 있으며, 이는 실질적인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목적이다”며 “또한 선거 공약사항으로 내건 주말장터 등을 활용한 로컬푸드 판매를 활성화하고, 관외 조합원들이 주말농장 등에서 생산한 잉여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백 조합장은 “새로운 소득 작물 개발을 통해 젊은 농업인 육성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시설 부추와 파프리카, 블루베리, 체리 등의 소득 작물을 육성해 젊은 농업인들이 계속해서 농업에 종사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휴가철과 주말을 맞아 울산 등지에서 양남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 농산물 판매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백 조합장은 “그동안 양남농협은 성장위주의 경영과 인근 대도시인 울산시와 인접한 영향으로 10여 년 동안 예수금과 대출금 규모 등이 2.5배 이상 성장했다”며 “하지만, 울산지역 경기 침체와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 등으로 최근 들어 양남농협도 대출이자 연체 등으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는 성장위주 보다는 안정위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순이익을 많이 남겨야 조합운영을 잘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성장을 위해 금융사업 위주로 농협을 운영하게 되면, 경기침체와 경기악화의 시기에는 부실대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금융사업도 중요하지만 농협은 경제사업과 환원사업이 중심이 돼야 농민 조합원들이 잘 살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그는 “고령화된 조합원들에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며, 의료시설이 열악한 지역 특색을 고려해 종합병원과 연계해 고령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기검진 등을 실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조합원들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심이 되는 내실 있는 양남농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조합장 선거에 앞서 내세운 △주말 장터를 활용한 로컬푸드 판매 활성화 △농산물 판매처 확보 및 농산물 택배사업 활성화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 지원 △영농컨설팅과 각종 조합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지원 △직원 역량강화를 통한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 등 각종 공약사항을 지키는데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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