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근·양념채소 6월 관측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고랭지 배추 ‘37만4000톤’ 전망 
무, 평년 수준 1만원 내외 될 듯
마늘 생산 평년보다 20% 늘 듯


배추 가격이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건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가격 강세에도 평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3일 이를 골자로 한 엽근·양념채소 6월 관측보를 발표했다.

▲엽근채소, 배추 가격 기지개 펴나=바닥을 쳤던 배추 가격은 회복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농업관측본부는 2019년 노지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4% 감소했지만 평년보다 8% 증가한 2400ha로 추정했다. 다만 단수는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7%, 2% 감소한 10a 당 8241kg으로 전망했다. 노지봄배추 작황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생육기인 4~5월 고온, 가뭄 등 기상악화로 생리장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지봄배추 생산량은 전년보다 19% 감소하지만, 평년보다 6% 많은 19만8000톤으로 전망된다.

약세를 거듭하던 배추 가격은 회복하고 있다. 실제 가락시장 배추 10kg 망대 상품 기준 도매가격은 6월 1일 3762원, 3일 4520원, 4일 4988원, 5일 5232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명배 대아청과 팀장은 “산지 봄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춧잎과 속이 까맣게 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에 출하하는 양도 많지 않고, 김치공장에 보내는 물량도 선별해서 보내는 상황이다”며 “출하와 저장을 동시에 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보면 당분간 배추 가격은 5000~6000원 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고랭지배추 전체 재배의향 면적은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8%, 6% 감소한 4666ha로 예상됐다. 이 재배의향 면적은 농산물 사전면적 조절 매뉴얼 상 면적 감소 주의·경계 단계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고랭지배추 전체 생산량 역시 전년과 평년에 비해 적은 37만4000톤으로 전망됐다.

무는 지난해에 비해 낮은 가격이 예상됐다. 2019년 시설봄무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단수 증가로 인해 평년보다 2% 적은 1만6000톤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노지봄무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5%, 13% 감소한 870ha로 추정됐다.

그렇지만 가격은 전년보다 낮고,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됐다. 가락시장 무 20kg 상자 상품 기준 도매가격은 최근 7900원에서 9500원까지 형성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000원선까지 거래됐던 것을 보면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6월 무 도매가격은 전년 1만1730원보다 낮고, 평년 1만250원과는 비슷한 1만원 내외가 예상되고 있다.

2019년 봄양배추 재배면적은 전년과 평년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다. 단수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재배면적 감소로 인해 봄양배추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 5% 감소한 6만9000톤으로 전망됐다. 양배추 6월 도매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인해 8kg 기준 4500원 내외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3390원, 평년 3990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당근은 봄당근 재배면적이 전년과 평년보다 증가한 913ha로 추정됐다. 작황은 시설봄당근이 다소 부진한 반면 노지봄당근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6월 당근 20kg 기준 도매가격은 전년 3만2430원보다는 낮고, 평년 2만6550원보다는 높은 2만8000원 내외로 전망됐다.

▲양념채소, 고추 재배면적 감소하나=지난해 수확 이후 계속된 건고추 가격 강세에도 올해 고추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관측본부 표본농가 및 모니터 조사 결과 2019년산 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하나 평년보다는 5~6% 감소한 2만9800~3만200ha로 예상됐다. 고추 재배가 타 작목보다 힘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추는 정식을 앞당긴 일부 농가에서 냉해가 발생했으나 이후 기상여건 호조로 현재 생육 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늘의 경우 농업관측본부 표본조사 결과 2019년산 마늘 단수가 평년보다 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재배면적도 증가해 2019년산 마늘 추정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9.1~11%, 평년과 비교해서는 18.7~20.8% 증가한 36만2000~36만8000톤이 예측됐다. 6월 깐마늘 평균 도매가격은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산 햇마늘 출하가 이뤄지면서 평년 대비 약세가 예고됐다.

올해산 중만생종 양파는 평년보다 12~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적용한 올해산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평년 대비 15~17% 증가하고, 지난해와는 비슷한 129만8000~132만4000톤으로 추정됐다. 6월 양파 평균 도매가격은 출하량이 평년보다 증가해 1kg 상품에 790원이었던 평년보다 하락한 550~600원이 예측됐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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