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삼이 뼈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인체적용 시험 등 거쳐
식약처 ‘기능성 원료’ 인정 받아
다양한 건강기능성식품 나올 듯


홍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왔던 인삼이 뼈 건강을 개선하는 기능성원료로 인정받으면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제품의 다양화를 통한 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삼의 뼈 건강 개선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에 대해 브리핑을 가졌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대학교병원이 3년간 공동연구를 실시하고, 2년간 보완 연구 후 인체적용 시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로 동물시험 뿐만 아니라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인삼의 ‘뼈 건강 개선’ 효과를 입증했으며, 건강기능성식품의 기능성 원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정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심사를 거쳐 ‘뼈 건강에 도움을 줌’으로 건강기능성식품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을 받았다.

농진청에 따르면 인체적용시험은 만40세 이상의 완경기 여성(골감소증이 있는 사람) 90명을 30명씩 세 집단으로 구분해 12주간 진행했다. 대조 집단은 가짜 약을 먹이고, 나머지 집단은 인삼추출물을 각각 1일 1g, 3g씩 먹게 했다. 이 결과, 하루에 3g씩 먹은 집단은 위약집단보다 골형성 지표(오스테오칼신) 함량변화가 11.6배, 칼슘함량은 3배 높게 나타났다. 골관절염지수(통증, 강직, 신체적 기능을 점수화한 것)는 1일 3g씩 먹은 집단이 대조집단보다 복용 전·후의 지수 변화치가 낮아 인삼이 골감소증에 의한 관절통증, 경직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인체적용시험에 앞서 실시한 동물실험에서도 인삼추출물의 골다공증 개선효과를 밝혔다. 112주령 쥐에게 80℃의 뜨거운 물로 추출한 인삼추출물을 무게(㎏)당 300㎎을 8주간 먹인 결과, 추출물을 먹지 않은 쥐보다 골밀도가 32% 높고, 골형성 지표와 칼슘함량도 증가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 농진청은 인삼의 기능성에 뼈 건강 개선이 더해져 우리나라 인삼의 가치를 높이고, 시장확대 기반을 확고히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삼은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행 개선, 항산화, 기억력 개선, 갱년기 여성 건강 개선 등 6개의 기능성이 인정되고 있다. 반면 인삼은 그동안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2개의 기능성만 인정돼 가공제품개발 등 산업화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최인명 농진청 인삼특작부장은 “인삼의 뼈 건강 개선 기능성 원료 등록을 통해 산업체에서 다양한 인삼원료의 건강기능성식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능성 연구를 더욱 강화해 인삼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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