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철 경남도의원 촉구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개청 30년 지나 건물 노후화
하중 문제 등 장비 도입 힘들어
일부 직원은 책상 조차 없어
농기원과 일괄 이전 안될 말


“우리는 평소에 가축전염병의 위험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구제역이나 AI(조류인플루엔자) 등이 발생하면 심각성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개청 30년이 지나 노후화된 경남도 동물위생시험소를 농업기술원 이전과 분리해 조속히 이전해야 함을 재차 촉구합니다.”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이옥철(고성1,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열린 경남도의회 제36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와 같이 피력했다.

이 의원은 “중요한 축산방역업무를 총괄하는 경남도 동물위생시험소가 개청한지 30년이 지나 건물 노후화에 따른 하중문제 등으로 가축 질병검사를 위한 첨단 장비를 도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그동안 구제역과 AI 방역 및 축산물 검사 관련 업무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조직은 기존 1과 4담당에서 현재 3과 8담당으로 대폭 확대됐지만, 연구시설과 업무 공간 등이 턱없이 부족해 원활한 업무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공간 부족으로 일부 정규직원은 책상조차 없다”면서 “부검실과 소각장, 창고와 부화장을 병행 사용하고, 실험실 검사장비 일부를 사무실 복도에 설치·운영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동물위생시험소는 가축전염병의 예찰이나 방역 및 검사 등 업무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독립된 신청사 건립이 시급했지만, 지난 도정에서 관련 부서의 의견을 무시한 채 경남농업기술원과 일괄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해버렸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농업기술원과 동물위생시험소의 업무는 확연하게 달라 인접 효과는 크게 기대할 수 없다”면서 “동물위생시험소는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 바이러스 등을 관리하고 있어 차단방역이 필요한 구역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육, 상담, 견학 등 수많은 농업인들의 왕래가 잦은 농업기술원이나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경남수목원과 인접하게 되면 가축전염병의 교차오염과 확산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동물위생시험소를 농업기술원과 분리 이전해야 함이 당연함에도 경남도가 예산문제와 지난 도정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실효성 낮고 많은 부작용이 예상되는 물리적 위치의 통합을 고집하는 것은 행정편의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묵은 조직이나 제도, 풍습, 방식 등을 바꾸어 새롭게 하는 혁신은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고자 하는 김경수 도정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도정의 잘못된 결정은 행정상 다소 어려움과 예산이 수반되더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가축 질병의 체계적인 관리와 방역을 위해서는 농업기술원과의 일괄이전 계획을 중단하고, 동물위생시험소를 독립된 위치에 이전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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