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최대 3000~4000톤 규모
지역농협마다 처리대책 달라
계약농가와 형평성 문제도


올해산 제주 마늘 수매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체 생산량의 10% 수준인 비계약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와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산 제주마늘의 생산량은 최대 3만2000톤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중 25%인 7980톤의 물량이 지역농협과 수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까지 계약 물량의 절반 이상이 수매를 마무리했으며, 수매가격은 1kg당 3000원이다.

문제는 전체 생산량 가운데 농협과 수매계약을 하지 않은 비계약 물량 3000~4000톤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지역농협별 비계약 물량에 대한 처리대책이 달라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각 지역농협에서는 긴급이사회를 개최, A농협 경우 계약물량의 130%까지만 수매하는 대신 추가 물량에 대해 1kg당 1500원을 선지급, B농협은 계약물량의 120%까지 수매하고 1kg당 2000원을 선지급하고 최종가격은 추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C농협은 계약물량과 같은 수매단가로 수매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자 단가를 낮추기도 했으며, 그 외 다른 농협은 취약농가를 중심으로 일정량만 수매키로 했다.

이 같은 비계약 물량 처리난은 재배면적 및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좋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면서 상인들과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비계약 물량에 대한 농협 수매를 호소하고 있지만 농협에서는 기존 계약재배 농가와의 형평성 문제와 경영상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 관계자는 “마늘 계약재배 신청 기간을 연장해 두 차례에 걸쳐 신청을 받았음에도 계약물량이 전년대비 21.5%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조합 내부에서도 계약재배와 비계약재배를 놓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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