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운영실태 감사 착수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한농연의령군연합회 등
“곪아왔던 적폐 터진 것”
의혹규명·인적쇄신 촉구


경남 의령군이 부실경영 논란에 휩싸인 토요애유통(주)에 대한 감사에 착수, 문제점 진단과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 2월에 선임된 제3대 대표이사가 불과 두 달여만에 사퇴하며 이상조짐을 표출했던 토요애유통(주)은 이·감사 전원 사퇴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의령군은 최근 사회·농민단체의 부실경영 의혹 제기와 잇단 언론보도에 따라 군이 출자한 토요애유통(주)의 운영실태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감사에 착수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군은 “이번 감사는 사회·농민단체들이 의혹을 제기했던 분야를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다”면서 주요 감사대상으로 △2018년 준공한 제2유통센터의 설립과 운영 △유통업자에 지급한 선급금 회수 △저온저장 과정에서 발생한 양파와 마늘의 손실 △포장박스 재고 관리 △외상 매출금의 손실 △각종 보조사업의 적정 집행 여부 △예산·회계 및 결산절차의 투명성 등을 손꼽았다.

의령군은 “범죄혐의가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하고, 위법하게 보조금을 집행한 경우에는 보조금을 회수토록 하며, 손실 발생 사건에 대해서는 책임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농산물의 유통구조 등 개선이 필요한 분야는 시정·권고하는 등 토요애유통(주)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면서 “이번 감사를 통해 토요애유통(주)이 군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의령군은 “부실경영 논란에 휩싸인 토요애유통(주)이 5월 29일 저녁 긴급간담회를 열어 이·감사 전원이 사퇴하고 새 이사진 구성까지 비상체제로 운영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보다 책임 있고 세부적인 내용은 6월 5일 소집된 토요애유통(주) 이사회에서 나올 전망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양재명 한농연의령군연합회장은 “서류조작으로 보조금사업 환수조치가 이뤄지는 등 몇가지 폐단을 접하고 오래전부터 애정 어린 지적을 해왔다”면서 “개선되지 않고 곪아왔던 적폐가 터져 나온 만큼, 철저한 의혹 규명과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다만 “어렵사리 일군 ‘토요애’ 브랜드는 이미 의령군농산물의 대명사가 됐고, ‘토요애유통’은 그 구심역할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토요애유통을 망하게 하는 방향이 아니라, 제대로 살려내는 방향으로 적폐 청산과 구조적 쇄신 작업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대표농산물인 의령수박은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생산되는데, 토요애유통은 4월부터 6월까지만 수박을 취급했다”면서 “토요애유통이 당초 설립취지를 되새겨 농민들에게 실질적 힘이 되는 농산물마케팅조직이 될 수 있도록 의령농업계가 함께 애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의령=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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