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 전북 남원에서 실증시험을 진행하는 가운데 드론으로 촬영한 데이터를 무인헬기에 입력하고 있다. 무인헬기를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변추비를 진행한다.

특수촬영장비 장착 드론으로
논상태 진단 후 시비 처방
수확량 증가·밥맛 향상 기대


논의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기술이 2020년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일명 ‘리모트센싱’으로 얀마농기코리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증시험을 전개 중인데, 리모트센싱이 적용되면 쌀 수확량 증가와 함께 ‘밥맛’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얀마농기코리아의 분석이다.

얀마농기코리아는 ‘리모트센싱’을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모트센싱’은 2017년부터 일본에서 상용중인 기술로, 논을 건강진단한 다음 처방까지 내리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벼 6만주가 식재된 30a(약 900평) 규모의 논을 대상으로, 특수촬영장비를 장착한 드론이 논을 촬영, 1분만에 잎색과 분얼수, 생육량 등을 계측, 벼 6만주의 생육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지도로 시각화한 후 진단상태에 따라서 처방을 내리며, 처방을 바탕으로 가변추비를 하는 방식이다. 이 때 가변추비는 무인헬기로 실시하는데, 생육이 좋은 논에는 비료를 적게 살포하고, 그렇지 못한 논에는 비료를 많이 뿌리면서 논에 ‘맞춤형 시비’를 한다. 얀마농기코리아의 이길재 제품개발부 과장은 “농가마다 수확량이냐, 밥맛이냐에 따라서 중시하는 초점이 다르기 때문에 농가가 원하는 기준에 맞춰 추비량을 설정해 가변추비를 할 수 있다”며 “비료는 물론 포장상황에 맞게 심토경운도 함께 처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얀마농기코리아는 ‘리모트센싱’이 수확량 증가와 밥맛 향상을 끌어내 농가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얀마농기코리아는 지난해 김제·순천 등에서 실증시험을 전개한 가운데 순천에서 리모트센싱으로 논 30a에서 120㎏의 수확량 증가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수확량은 다소 줄었지만 단백질 평균함유율을 8.1%에서 7.2%로 낮춰 밥맛을 높인 결과 농가수익이 33% 늘어난 사례도 전했다.

얀마농기코리아는 올해 8~10곳에서 실증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길재 과장은 “지난해에는 수확량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수확량과 함께 밥맛에도 관심을 둘 것”이라며 “이를 위해 경기 여주지역 농협과 연계해 실증시험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익산지역 농협과 협력, 5~6개 시험포장지를 선정해서 ‘리모트센싱’의 다양한 효과를 확인해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사람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진단을 받고 처방을 받는 것처럼 논도 건강진단을 하고 건강한 논에서 쌀을 생산하자는 것이 ‘리모트센싱’의 핵심취지”라며 “향후 모니터링을 하면서 수요 파악도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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