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일 경상대 농학과 교수

▲ 교잡육종법으로 17년간 한 우물을 파는 연구 끝에 Non-GM 콩신품종 ‘하영콩’을 육종한 정종일 경상대학교 농학과 교수.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유전자 조작 소비자 우려 불식
내년부터 지역 특화재배 계획


비린 맛과 알레르기 및 소화억제를 유발하는 3가지 단백질이 모두 없고, 맛도 마치 볶은 콩 같이 우수한 생콩 ‘하영콩’이 육종됐다. 차세대 Non-GM 콩신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종일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농학과 교수는 비린 맛과 알레르기 및 소화억제를 유발하는 3가지 단백질이 모두 없는 신품종 ‘하영콩’ 육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난소화성 올리고당 성분 함량이 일반 콩에 비해 현저히 적고, 생콩의 맛도 마치 볶은 콩처럼 우수한 콩이다.

정 교수는 교잡육종법으로 17년간 한 우물만 파는 연구 끝에 이와 같은 성과를 도출, 지난 4월 국립종자원에 신품종보호출원을 완료한 후 ‘하영콩’을 알려가고 있다.

정 교수에 따르면 ‘하영콩’은 농업적 형질이 양호하다. 특히 성숙 종실에서 비린내, 알레르기, 소화억제, 품질 및 기능성을 저하시키는 주범인 리폭시지나아제 단백질, 쿠니츠트립신인히비터 단백질, 7S 알파다시서브유닛 단백질 등 3가지가 모두 없다. 또한 생콩의 맛이 볶은 콩처럼 우수한 대립 노란콩 품종이다. 콩을 섭취했을 때 장내에서 가스를 유발하고 소화불량을 일으켜 속을 더부룩하게 만드는 난소화성 당 성분인 스타키오스 함량이 일반 콩에 비하여 약75% 정도 낮다. 이에 소화력이 약한 어린이, 환자, 노년층에 좋다.

▲ ‘하영콩’은 비린 맛과 알레르기 및 소화를 저하시키는 3가지 단백질이 모두 없으며, 소화도 잘 되고, 맛도 볶은 콩처럼 우수하다.

재배 방법과 수량성도 일반 콩과 비슷하다. 더구나 유전자조작 방법이 아니라, 교잡육종법을 통해 품질 및 기능성을 저하시키는 3가지 단백질과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성분을 감소시킨 국내외 유일의 Non-GM 콩이다. 유전자 조작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정종일 교수는 “올해 경남, 전북, 강원, 충북, 경기, 제주 등지에서 시험 재배를 실시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특화 재배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및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통해 산업화 및 지역특화사업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그는 “‘하영콩’은 기존의 콩 제품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두유·콩고기·콩소시지·된장·두부 등 다양한 국산 콩 제품 생산을 가능케 해 콩 재배농가와 소비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진주=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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