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배터리로 효율성 쑥…최대 27분 비행 작업 가능"

[한국농어민신문 최상기 기자]


중국인 전문가 3명 스카우트 
최신 기술 집약한 ‘M10’ 탄생
2년간 누적 판매 300대 달성
대체기 투입 등 A/S도 신경써

지난해 특허 등록 기술만 5건 
소비자 포브스·장관상 등 수상
장학사업·자체 교육원 운영도

수 백만원 들여야 따는 자격증
안전기능 탑재 농업용엔 예외를
규격화된 이착륙장 개발도 추진


“천풍드론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역사는 짧다. 지난 2017년 그동안 해 오던 농기계수리사업을 접고 드론사업으로 전환한 ㈜천풍무인항공(전남 무안군 삼향읍 영산로 990) 음영만(48) 대표의 말이다.

한마디로 농관련 사업도 시대상에 발맞춰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과감하게 농기계수리 사업을 접고 거의 무조건 드론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방제사업에 남아있는 마지막 기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껏 방제는 3가지 방법 밖에 없다. 농약 통을 등에 매고 직접 돌아다니는 고전적이고 단순한 직접방제방법. 큰 화물차에 싣고 다니는 대단히 큰 도로가 필요한 광역방제. 첨단인 헬기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다. 농촌인력의 고령화로 이젠 직접 방제방법은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광역은 PLS(잔류농약허용)로 무분별하고 광범위로 하는 데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헬기방제사업의 경우 지난 2018년 보조 사업이 없어져 완전 중단된 상태다.

◇기술력 확보, 직접 제작에 나서다

▲ 음영만 ㈜천풍무인항공 대표는 완벽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해 농업인들이 천풍무인항공이 만든 드론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현 시점에서 완벽한 대안은 드론뿐이라는 것. ‘기계화=농약 살포=드론’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고 설명한다. 맞는 말이다. 천풍 무인항공의 전신은 지난 2015년 드론 수입 판매에서부터 비롯됐다. 수입 판매를 하던 중 허접한 그야말로 실속 없는 드론에서 기체성능 불량 등 다량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직접 제작 판매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연구소 설립 허가를 받고 기술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문제점은 널려 있었다. 지금도 아찔했다고 생각하는 기술력은 당시 최고 수준인 중국의 기술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었다고 회상했다. 지금으로 치면 상당히 어려운 점인데,  중국인 기술자 3명을 스카우트했다. 그들의 기술력이 더해져 만들어 낸 게 최신의 독창적인 M10모델이다. M10으로 인해 농업용의 경우 드디어 메이저급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완벽한 사후서비스로 신뢰 확보

역사는 짧지만 지난 2년 동안 누적 판매 300대. 농업분야 전국 최대라는 수식어를 획득했다. 얘기 하자면 A/S는 독보적인 업체로 우뚝 서 있다. 왜냐하면 단 한 번도 민원이 발생하지 않았다. 아니 민원 발생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했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두말 할 필요 없는 최대 강점이라고 꼽는다. A/S가 생길 경우 대체기를 투입해 작업은 진행하고 수리 후 다시 돌려주는 방식을 사용해 완벽 해결하고 있다. 당연히 문제가 발생할 수 없는 셈이다.

취재  중 드론을 운영하는 한 농업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날개가 부러졌는데 간단하게 수리 할 수 있지요. 비용은 얼마나 되나요?” 경미한 드론 사고로 인해 들어온 문의다. 음 대표는 “얼마 되지 않고 간단하다”며 “사고의 정도, 가격 등 아무것도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연 1회 무조건 A/S 해 드립니다”라고 답변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더 크게 문제되고 기체가 많이 망가져 고가의 비용이 들어 갈 경우 그 때 수리를 받으라는 말이다. 농가도 즉시 간단한 수리는 비용을 지불해 처리하고 보험 성격의 연1회 무상 수리를 나중으로 미루는 것을 선택하겠다는 답을 내 놓았다. 두 사람 사이에 사고로 인한 문제 해결을 웃음으로 처리하는 이름다운 모습이 연출됐다. 사후서비스문제는 더 이상 거론할 필요 없이 완벽하게 갖춰진 모양이다.

하지만 드론 구입 시 중요한 몇 가지 점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드론 제작, 판매와 관련, “직접생산자 증명, 농기계사후관리업소 시설 및 기술 인력 제출 필증, 농업기술실용화 재단 종합 검정 등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확보하고 있는지 챙겨봐야 한다”며 음 대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절대 중요한 사항이라고 귀띔한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수상경력도 다양하다. 소비자가 선정한 포브스상, 장관상 등 다수 수상했다. 지난해엔 5건의 특허를 낼 정도로 왕성한 기술력을 보이고 있다. 기술력도 최대 자랑거리다. 그 기술력으로 만든 드론 기체는 온통 특허다. 기체 하나로 여러 가지 작업이 가능한 임무장비 교체가 쉽게 어디서나 가능하다. 즉 심플하면서 원터치 방식을 채택했다. 시간으로 굳이 따지자면 액상 약제에서 입제 살포로 바꾸는데 10초. 농약살포하다 볍씨 뿌리고 분제, 입제 가리지 않고 뿌릴 수 있는 것은 크기 정도에 구분하지 않고 다 뿌린다는 것. 액상의 경우도 다양한 노즐을 통해 무한 변신 가능하다.

◇현존하는 드론 중 최고 수준 자부

농업분야만이 아니라 해양에서 김에 뿌리는 유기산도 기술력을 이미 확보했다. 음 대표는 “현존하는 그 어느 드론도 우리 제품과 비교해서 임무장비교체, 360도 회전 살포 등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이미 많은 다량의 특허를 받았다”며 “생산규모나 교육 등 어느 분야 하나 손색없이 최고 수준”이라고 서슴없이 자랑한다. 현재 천풍은 600평 규모의 면적에 전문직원 15명이 연구소, 생산부, 경영자원부, 교육사업부 등을 두고 있다. 규모가 중요한 것은 적정수준 유지라는 중요한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달리 말하면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내수공업 수준의 4~5명이 전부인 업체의 경우 A/S는 물론 팔고나면 끝이다. 특히 수입업체의 경우 A/S의 경우 부품 조달이 원활치 못해 2~3주는 기본으로 하늘만 쳐다보고 기다리기 일쑤다. 여기에 A/S 비용도 천차만별로 저렴하다고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A/S는 최단기간에 저렴하게 처리되어야 한다. 그래서 천풍은 자체 생산 판매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큰 장점을 갖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

다소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스스로 진단하고 있지만, 이 또한 판로가 활성화 되면 자연스럽게 가격인하는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천풍 M10· 25kg ·10ℓ, 천풍M20 ·50kg ·20ℓ 용량이다. 스마트 배터리의 경우 효율성을 높이고 고가품질을 사용해 기존 다른 업체 통상 15분을, 27분까지 최대 사용가능토록 기술력을 높였다. 조종 시 비행시간이 길면 초보자도 여유롭고 안전하게 작업이 가능한 특장점이 된다. 천풍 드론으로 최근엔 강진에서 여고생 실종사건 수색시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고, 그동안 실종사건에만 10여 차례나 출동 위력을 발휘했다.

또 천풍은 사회친화적 기업으로 장학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고흥산업과학고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더욱이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할 부분으로 자체 교육원은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드론을 이용하는 농업인 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서 무료로 기술 습득을 주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요즘 드론 운전 교육을 받기위해서 교육비만 300여만원이다. 농업인이 사용하는 드론의 경우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농업용 드론은 최고 높이 20m, 최대 거리 500m이상의 범위 밖으로 이탈할 수 없도록 안전장치를 해 놓았다. 고가의 비용을 들여 자격증 취득은 농업용의 경우 상당한 무리수라는 것이다. 즉 농업용의 경우 안전기능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드론의 효율성은 끝이 없다. 자원 절약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단적으로 물과 농약을 일단 엄청 아낄 수 있다. 광역기계나 사람이 직접 할 경우 3000평에 물 1만리터가 필요하지만 드론은 20리터 1말이면 가능하다.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박차

천풍은 드론에 관한 한 독보적인 존재다.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음 대표는 “향후 드론 산업이 농업방제 등에 접목될 수밖에 없고 아직 미개척분야인 밭 방제의 경우 유일한 대안이 드론”이라고 강조하며 “전 산업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하이브리드’드론 개발, 생산전기를 이용, 엔진을 작동하고 그 엔진에서 전기를 생산해 구동하는 드론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신상품 개발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산업 전 분야에 드론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이착륙장이 반드시 필요한데 규격화되고 표준화된 이착륙장이 있어야 된다며 회사의 사운을 걸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비밀을 살짝 풀었다. 천풍은 유인드론 개발에도 나서며 이미 ‘천마’로 이름도 지어 놓았다. 향후 토탈 플랫폼 사업으로 ‘다!드로온’이라는 이름으로 연구 개발은 물론 미래를 향한 투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유망 드론 업체다. 농업분야의 방제 사업도 첨단으로 달려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최근 경북 경주 옥산마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모내기 행사가 열렸고,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으로부터 드론에 관한 현황을 보고 받고, 직접 ‘천풍’ 드론을 조정하며 첨단 방제에 드론이 최적이라는 공감대를 가졌다.

무안=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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