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대 한국농촌교육농장협회 회장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농촌교육농장의 컨트롤타워가 되겠습니다.”

제4대 윤상복 한국농촌교육농장협회장이 밝힌 약속이다. 3대에 이어 재신임을 받은 윤상복 회장은 지난 2년이 농촌교육농장주들을 한데 모으고 결집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2년은 이들이 농촌교육농장의 교육적 가치를 퍼뜨리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중심체’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목소리다. 2014년에 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아 농업·농촌자원을 통한 ‘교육’을 미래 세대에 제공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지난해부터 정부지원 없이 홀로서기에 나선 농촌교육농장협회. 2020년까지 협회를 끌어갈 윤 회장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수 교육프로그램 개발 우선
품질인증제도 세심한 관리
범부처 차원 협의체 구축 노력


▲농촌교육농장의 목적은 무엇인가.
“농촌교육농장은 농업·농촌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자원을 바탕으로 미래세대에게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알리는 ‘교육의 장’이다. 일회성 행사가 중심인 체험농장과는 구별되는 농촌 관광 서비스 영역 중의 하나로,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신모델이자, 농업인에게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농업활동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대안이기도 하다. ‘농촌’에서 ‘교육’으로 ‘농업’을 알리는 공간이 여기다.”

▲올해 가장 주력하려는 사업이 있다면.
“교육프로그램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농촌교육농장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교육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첫 번째 사업이다. 소농도 교육프로그램이 좋으면 확장성이 큰 데가 농촌교육농장이다. 품질인증제도도 중요하다. 농촌진흥청과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 두 번째 사업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우수한 품질의 농장에서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받도록 해야 한다. 협회가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려는 이유다.”

▲그래서 교육프로그램 경진대회가 중요하다.
“지난해 농촌교육농장 교육프로그램 경진대회를 처음 주최했다. 교육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킴은 물론 농장주 역량을 강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올해도 추진하는데, 각 도별로 경진대회를 열고, 여기서 선정된 우수한 농장을 모아 중앙에서 종합적으로 심사할 생각이다. 대상의 격도 지난해 협회장상에서 올해 농촌진흥청장상으로 높였다. 농업·농촌 자원이 무궁한 만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경진대회를 통해 개발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농촌교육농장 법제화도 주장해왔는데.
“농촌교육농장의 법적 테두리가 없다. 일례로, 현재는 각 도농업기술원이나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교육농장을 선발하더라도, 농업인이 아닌 사람이 농촌교육농장을 한다고 상호를 써도 제재할 근거가 없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확산’이란 기본 인식이 없는 농촌교육농장이 난립하면 품질저하가 나타날 수밖에 없고,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뛰어든 농촌교육농장주와 농업·농촌의 교육적 가치를 보고 참여한 미래세대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협회가 가려는 방향성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많이 얘기한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가 농업·농촌을 알아야 ‘지속가능성’이 담보되고, 그 역할을 농촌교육농장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농촌교육농장의 역할이 확대되려면, 법제화와 함께 범부처차원의 협의체도 필요하다. 농촌교육농장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다양한 부처의 영역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함께 모여 어떻게 육성하고, 확산시킬지를 폭넓게 고민해야 한다. 협회가 해야 할 또다른 일이지 않을까.”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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