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결국 올해도 발생했다. 이로써 2015년 첫 발생이후 연속 발생한셈이 됐다. ‘과수의 구제역’이라 불리는 과수화상병 바로 그것이다. 농촌진흥청은 14일 충남 천안의 배 농장 5곳에서 과수화상병 의심증상을 발견했고, 유전자 정밀검사 결과 최종 확진했다. 과수화상병은 발병하면 회복이 불가능한 세균병이다. 보통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새로 난 가지에서 병징 발현이 확대된다. 이렇다보니 한번 발생하면 과수원을 폐원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미국, 캐나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30개국 이상에서 발생했고, 식물방역법상 금지병으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도 2015년 5월 경기 안성에서 첫 발병 후 매년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과수화상병이 점차 확산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존 충남권을 벗어나 충주, 원주, 평창지역까지 확대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 겨울 평균 기온이 전년보다 높고 봄철 고온다습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됐었다. 자칫 잘못했다간 과수 주산지 전역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엄청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매몰 및 출입통제 등 완벽한 방제작업은 물론 정밀예찰 확대 등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문 연구인력 확보를 통한 과수화상병 예측모형 및 방제기술 개발, 저항성 품종개발 등 근본 대책을 수립할 필요도 있다. 농민들도 농작업 도구의 철저한 소독과 의심주 발견 시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 과수화상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민·관·산·학의 철저한 대응과 대책이 요구되는 절체절명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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