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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스스로 지역만들기 국제학술행사] "참신한 힘과 일상 속 투쟁이 사회 바꾼다"홍성 오누이다목적회관서 열려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 세계 농민 풀뿌리 실천운동에 긴밀하게 참여하고 연구한 플루흐 교수 강의에 지역 농민과 주민, 학생, 학계 전문가 등과 10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플루흐 전 와게닝농업대 교수
농지 둘레 나무울타리로 꾸며
지렁이·곤충 증가 ‘작은 변화’
‘좋은 거름’ 제작 노력 과정 등
‘NFW’ 사례로 들며 실천 강조


최근 농업으로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생물다양성까지 이뤄내면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가치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와 마을연구소 일소공도협동조합이 공동으로 5월 22일 충남 홍성 장곡에 위치한 오누이다목적회관에서 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전 네덜란드 와게닝농업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농민 스스로 지역 만들기’를 주제로 작은 국제학술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 농민 풀뿌리 실천운동에 긴밀하게 참여하고 연구한 플루흐 교수와 협동을 통한 농업환경과 지역사회를 돌보는 새로운 농민의 의미, 농민이 주도하는 새로운 농촌지역 거버넌스 형성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플루흐 교수는 지역 스스로 조직하기와 관련해서 네덜란드 북프리지아 숲을 대표사례로 농민 활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름다운 숲은 농민들의 투쟁으로 시작해 ‘북프리지아숲 지역협동조합(NFW)’을 만드는 성과를 이뤘다고 한다. 지역협동조합은 25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30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해서 현재 1000명 규모로 성장했다. 초창기 적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 설득력 있는 모델로 운동을 하고 다른 농민들까지 참여하면서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플루후 교수에 따르면 젖소를 키우는 북프리지아 숲 농민들은 농지 둘레를 나무 울타리로 꾸몄다. 나무 울타리로 경관을 가꾸는 것은 어렵지만 지역 농민들은 지속해 왔다. 이로 인해 토양에 지렁이와 곤충이 늘어나는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진 것이다.

농업에 종사하다보면 조수익과 생산비용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어 수익 증대 방안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NFW협동조합은 ‘좋은 거름’ 만들기에 다각적인 방안을 찾게 된다. 잘 숙성된 거름은 한때 소중한 자원이었으나 근대화 과정에 쓰레기 산물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토양에 심토의 유기물 손실, 비료 투입 증가, 초지 조건 악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이에 지속적인 연구 끝에 암모니아성 질소 성분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유기 질소 함량이 높은 좋은 거름을 생산하게 됐다.

플루흐 교수는 “물론 네덜란드 농업 전문가 사이에 논란이 있기는 했으나 좋은 거름의 개선으로 인해 토양 생물의 다양성이 확대 된 것은 분명하다”라며 “그 결과 경관이 좋아지고 생산비용 절감을 실현했으며, 좋은 우유와 고기 생산으로 소득도 증가됐다. 이것은 정부나 과학자 집단의 도움이 아닌 농민 스스로 만들어 낸 참신성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좋은 거름 만들기로 인해 생물 다양성도 엄청나게 개선시켰다. 토양이 개선되면서 작은 생물이 생기고 더 큰 생물의 먹이사슬 역할을 하면서 곤충을 먹는 새를 비롯해 토끼, 사슴 등이 출현하고, 예전에 없었던 초식동물의 천적들까지 나타나게 됐다.

플루흐 교수는 “생물 다양성 시작점에 농민이 있었다.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정부는 생물다양성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워 농민을 내몰려고 시도 했다 ”라며 “하지만 저항과 협상, 농민의 재조직화로 농촌조직을 정비하고 하면서 지켜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플루흐 교수는 “NFW협동조합 사례의 정치적 교훈은 망설이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작아도 좋은 목적을 위해 시도하고, 그것이 설득력을 얻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더 혁신적은 것은 소농 감소 상황에서 소농이 더욱 강화됐다는 점이다. 참신한 힘이 정책과 사회를 바꾸고, 일상에서 가진 투쟁이 사회적 변화를 가져 온다는 점을 명심하라”라고 덧붙였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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