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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값 폭락, 전철 밟는 체리···국내산 과일·과채 ‘기 펴나’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5월 말로 접어드는 최근에도 예년이면 급감했을 미국산 오렌지가 여전히 많다. 여기에 맛도 좋지 못해 오렌지값 역시 폭락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의 한 마트 과일 매장 오렌지아 체리 판매대 모습.

미국산 오렌지 ‘무슨 일이’ 
 
주산지 악천후로 생육 악화
1~3월 수입량 평년대비 급감
4월 이후 물량 몰려 시세 ‘뚝’
일조량 부족 등 맛도 떨어져

체리도 같은 수순?

캘리포니아 안좋은 날씨 탓 
시즌 중반까지 물량 적을 듯
미·중 무역분쟁 악재도 겹쳐
후반 물량 급증 땐 ‘가격 폭락’

FTA 발효 후 매년 경쟁 펼쳐온
제철 국내산 과일 소비엔 ‘호재’   


지난 22일 찾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 매장. 국산과 수입산이 양분하고 있는 이 과일 매장의 수입과일 판매대엔 가장 먼저 미국산 오렌지가 눈에 들어왔다. 예년이면 5월 중순을 지나며 수입과일 시장이 미국산 오렌지에서 미국산 체리로 전환된다. 그러나 올해엔 시즌 중반까지 물량이 없었던 것과 달리 22일 과일 매장처럼 5월 중순이 지난 현재 미국산 오렌지 양이 상당하고 값은 폭락했다. 

이제 막 시작되는 미국산 체리도 상반기 오렌지 전철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매년 연초부터 여름철까지 미국산 오렌지와 체리의 연이은 공격에 고전하던 국내산 과일이 올해엔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례없는 미국산 오렌지값 폭락=연초부터 본격 출하가 시작되는 미국산 오렌지. 그런데 올해엔 오렌지 초반 물량이 상당히 적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9251톤, 2월 7294톤, 3월 6만1291톤 등 지난해 1~3월 총 7만7836톤의 오렌지가 들어온 반면 올해 들어선 1월 5424톤, 2월 5700톤, 3월 4만1025톤 등 1~3월 총 5만2149톤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매년 오렌지 수입량이 증가 추세였지만 올해 1~3월엔 평년 1~3월 평균 수입량 6만8907톤보다도 수입 물량이 적었다. 시즌 초반 미국 오렌지 주산지에서의 호우 등 악천후로 오렌지 생육 상황이 좋지 못했고 생산량은 물론 수출길도 여의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4월 들어 4만8408톤이 들어오는 등 물량이 막판으로 갈수록 몰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수입량 3만9691톤, 평년 4월 수입량 3만9436톤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4월 오렌지 수입 물량이 3월 물량보다 많은 건 이례적이었다. 이는 3월까지 수입되지 못했던 물량이 뒤늦게 들어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5월 중순이 지나 말로 가고 있는 현재까지도 오렌지 양은 예년에 비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은 많은 반면 일조량 부족 등으로 맛은 떨어져 현재 오렌지 가격은 최악으로 흐르고 있다. 5월 중순 현재 가락시장에서 수입 오렌지(네블) 18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2만원 중후반대로 4만원 중후반대를 형성했던 평년 시세를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양과 더불어 맛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대도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과장은 “미국산 오렌지는 올해 전반적으로 품위가 좋지 못했고 맛도 예년만 못했다. 거기에 4월 이후 막판까지 물량이 급증하니 시세가 빨리 무너졌고, 현재 폭락 수준까지 됐다”며 “여기에 맛좋은 참외와 수박의 선전도 오렌지 소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시작되는 체리도?=이제 막 미국산 체리 시즌이 시작됐지만 체리의 시즌 초반 양도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산 체리는 캘리포니아산과 워싱턴산이 이어 출하되는 데 초중반 출하지인 캘리포니아의 현재 날씨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체리의 중반까지 수입 물량이 상당히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식재면적은 많고,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영향으로 중반 이후 미국산 체리 수입량은 급증할 것으로 보이고도 있다. 수입물량은 들쑥날쑥할 수 있지만 품위는 현재 이상기후로 인해 현재 좋지 못한 편이고, 생육기 일조량이 적어 중반 이후도 품위는 장담할 수 없다. 이에 올해 상반기 겪었던 미국산 오렌지의 ‘초반 물량 급감, 후반 가격 폭락’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표현찬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팀장은 “미국산 체리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두 시즌이 있는데 보통 캘리포니아는 4월 말에서 6월 초까지, 워싱턴은 6월 초에서 8월 말까지 출하된다”며 “그런데 캘리포니아 지역이 산지 이상기후로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이달 말부터 나올 체리 품종 물량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 올해 상반기 오렌지와 비슷하게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산 과일, 오렌지 이기고 체리까지?=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관세 인하와 수입 물량 증가가 맞물리며 매년 봄부터 초여름까지 국산 과일·과채 시장은 미국산 오렌지·체리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고, 매년 고전했다. 그러나 올해엔 이미 오렌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고, 체리도 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무더운 날씨가 오렌지나 체리보다는 제철 국내산 과일 소비에 더 도움을 줄 것으로 보여,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국내산 과일 시장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표현찬 팀장은 “최근의 고온 현상이 체리와 오렌지 등 수입과일 소비엔 좋지 않게 작용해 올해 과일시장에선 수입산보다 국산이 더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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