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먹장어를 이용한 조류인플루엔자(AI) 특이 항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기평은 농식품 연구개발 과제(가축질병대응기술개발사업)를 통해 지난 2015년부터 경상대학교 연구팀의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및 저감화를 위한 항체 생산 기술 개발을 지원해 왔으며, 지난 3년 동안 연구를 통해 먹장어를 이용해 AI 항체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를 주관한 경상대학교 정태성 교수 연구팀은 “먹장어 특이 항체는 기존의 여러 항체에 비해 조작이 용이하고 효율적이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며 “특히 먹장어 항체 구조가 구형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전자 조작이 용이하며 항원 결합력이 매우 우수해 기존 마우스 항체보다 생산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먹장어 항체는 사료, 음용수, 스프레이 방식으로 가금류에 사용할 수 있고, 항체를 코팅한 먹이를 철새에 주면 AI 바이러스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정태성 교수 연구팀은 “이번 항체 개발을 통해 확립된 플랫폼 기술은 다른 가축질병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소, 닭, 돼지 등에 유행하는 전염성 바이러스를 저감하는 항체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3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며, 숙주 간 전파가 가능해 야생조류를 통해 인체에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AI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 항체를 제품화해 가금농가에 보급하면 AI 피해를 예방하고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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