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앞세운 앉은뱅이 밀라면, 해외 바이어 큰 관심"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맛과 효능으로 세계 밀제품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회사가 있다. 경남 진주에 위치한 ‘밀알영농조합법인이 바로 그곳이다. 밀알영농조합법인은 국산 토종밀인 ‘앉은뱅이 밀’로 라면과 국수, 밀가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밀알영농조합법인(대표 천병한)은 2016년에 제품생산을 시작한 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한 밀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인지도를 넓혀왔다. 지난해에는 제품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출유망 상품으로 선정되며 미국에 수출하는 성과도 이뤘다. 밀알영농조합법인은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라면’이라는 슬로건으로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일반밀보다 낮은 단백질 함량  
아토피 등 유발 가능성 적어 
분말스프에 육류 미첨가로
베지테리안·노년도 부담 없어
지난해 첫 수출, 계속 증가 추세 


밀알영농조합법인의 주력 상품인 앉은뱅이 밀라면은 건강한 라면으로 꼽힌다. 주원료인 앉은뱅이 밀의 단백질 함량이 일반 밀보다 낮아 알레르기와 아토피, 소화불량, 성인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또 분말스프에 육류가 첨가되지 않아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걱정도 없다. 천병한 대표는 “앉은뱅이 밀라면은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 함량이 적어 기존 라면보다 훨씬 건강하게 먹을 수 있고 면에서 앉은뱅이 밀 특유의 풀내음이 난다”며 “고기가 안 들어갔기에 노년층이나 베지테리안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맛과 식감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천 대표는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각국 20여 개 도시에서 진행한 시식회에 참가한 바이어들이 깔끔한 맛과 탱탱한 면발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미국 유통업체인 ‘꽃피는 마을’ 온라인 몰에서도 라면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개운하고 뒷맛이 깔끔해 좋았다는 댓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해외 밀로 만드는 기존 라면들과 달리 밀알영농조합법인은 친환경유기농인증을 받은 농가의 앉은뱅이 밀로만 제품을 만들어 안전성을 더하고 있다. 앉은뱅이 밀은 키가 50~80㎝로 일반 밀보다 한 뼘 정도 작지만, 병충해에 강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할 수 있다. 제초제와 살충제에 적응한 GMO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천 대표는 “건강에 나쁘지 않은 라면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사업인 만큼, 사용하는 원료의 안전성을 꼼꼼하게 따졌다”며 “원료가 좋지 못 하면 소비자들에게 떳떳하게 다가갈 수 없기에 친환경유기농인증을 받은 밀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판촉행사에서도 원료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농부가 만들어 엄마가 아이에게 줘도 미안하지 않은 라면’이라고 홍보·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밀알영농조합법인은 맛과 효능을 앞세워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라면이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에 좋은 재료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면 세계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식소비 트렌드가 건강식에 맞춰져 있어 건강을 내세운 프리미엄 라면이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 중국 바이어와 말레이시아 바이어들이 방문해 공장을 둘러보며 수입의향을 보이고 가는 등 판로확장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천 대표는 “기존 라면들보다 약간 비싼 가격이지만, 제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여러 해외바이어들이 찾았다”며 “수출을 처음 시작한 지난해 수출액은 2000달러였지만, 올해는 3월에만 수출액이 4000달러를 돌파해 수출량 확대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밀과자와 밀새싹차까지 개발해 앉은뱅이 밀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기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