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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건강 위해서라도 국내산 농산물 이용할 것"‘어린이집 학부모 식생활 교육’ 현장 가보니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제2어린이집에선 어린이집 식생활 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학부모 대상 찾아가는 맞춤형 식생활 교육’이 진행됐다. 사진은 학부모들이 국산 농산물을 이용해 치즈 감자 카나페를 만드는 모습.

어린이집 현장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식생활 교육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국내산 농산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기본적인 식습관이 형성되는 영유아기는 평생의 식습관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 아이들의 식습관은 대부분 부모에 의해서 형성되며, 부모가 국내산 농산물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활용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전국 200개소 어린이집, 1만8000여명의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2019년 어린이집 식생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의 한 현장을 찾았다.



이론·실습 알찬 내용 ‘인기’

어머니·아버지·할머니 참여
농식품인증마크 등 이론 교육
100% 우리 농산물 사용한
치즈 감자 카나페 등 만들기도

국산 농산물 인식개선 효과도

"처음 알게된 푸드 마일리지
유기농·친환경 차이점도 배워"
"국내산 농산물 이용한 요리로
아이들 채소 자주 먹일 계획" 


▲현장 교육은=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제2어린이집에선 어린이집 식생활 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학부모 대상 찾아가는 맞춤형 식생활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전문강사(주강사, 보조강사)가 직접 어린이집을 방문해 이론·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1교시는 학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식생활관리능력 평가로 시작됐다. 식품선택, 영양 관리, 지속가능한 식생활 등 항목별로 식생활관리능력 평가를 실시, 그 자리에서 학부모가 스스로 A~F 등급을 매길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선영 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강사는 ‘건강한 밥상을 위한 식생활 능력 키우기’를 주제로 식생활 교육을 진행하며 초등학교 입학 전 영유아기 때부터 올바른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강사는 “특히 아이들은 어른보다 미각이 발달해 채소를 먹을 때 어른들보다 더 쓰게 느낀다. 하지만 아이들이 채소의 쓴맛도 자주 경험하면 덜 쓰게 느끼고 잘 먹게 된다”며 “아이들이 잘 안 먹는다고 부모들이 너무 빨리 포기하면 안 된다. 아이들이 잘 먹는 음식만 계속 주게 되면 편식으로 이어지고, 한번 굳어진 식습관은 바꾸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인증하는 친환경, 유기농, 전통식품 등 국가농식품인증마크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2교시엔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학부모들이 절임 토마토 샐러드와 치즈 감자 카나페를 만드는 실습으로 채워졌다. 100%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치즈 감자 카나페는 국산밀로 만든 식빵 위에 치즈, 토마토, 오이, 양상추 등을 얹고 감자 샐러드를 곁들여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 형태로 만들었다. 치즈 감자 카나페는 특별한 양념이나 가열이 필요하지 않아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 강사는 같은 오이에도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르고 파프리카도 색깔별로 맛이 다르다는 점을 들어, 학부모가 아이들에게 식자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때 아이들이 더 쉽게 채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소소한 팁을 소개해 학부모의 관심을 끌었다.

▲현장 반응은=6살 쌍둥이를 둔 장항재(40) 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식생활 교육에 참여했다. 장 씨는 “작년에 무척이나 유익한 교육이어서 올해도 또 참여했다”며 “평소 아이들의 식사나 간식을 잘 챙겨주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직장을 다니다 보니 신경을 못 쓸 때가 많은데, 식생활 교육을 통해 아이들 건강을 위해 무엇을 신경 써야 하는 지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학부모 대상 식생활 교육 신청이 선착순이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은근 경쟁이 세다”고 귀띔했다.

올해 처음 식생활 교육에 참여한 유정민(30) 씨는 네 살배기와 이제 막 돌이 지난 두 아이의 엄마다. 유 씨는 “평소 국가농식품인증마크에 대해서 잘 몰랐었고, 유기농 마크와 친환경 마크의 차이점도 몰랐다. 푸드 마일리지라는 용어도 오늘 처음 들었다”며 “그동안 장을 볼 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수입 농산물을 많이 사 먹었는데, 오늘 교육을 듣고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 씨는 “앞으로  유기농, 친환경 등 우리 농산물에 더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국산 농산물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들을 위해 장을 볼 때 무엇을 확인하고 어떤 기준으로 농식품을 사야 할지 확실히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아반 학부모 김연주(30) 씨는 “아직 아이가 이유식을 먹고 있지만, 곧 회사에 복직하면 식생활 교육에 참여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미리 참석했다”며 “오늘 식생활관리능력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충격이긴 했지만, 국내산 야채만을 이용한 맛있는 간식을 핑거푸드 형태로 간단하게 만드는 법을 배웠으니 나중에 집에서 아이에게 자신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손자·손녀를 위해 참석한 조부모도 눈에 띄었다. 박정숙(67) 씨는 “예로부터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이 있다”며 “두 명의 손녀들을 위해 올해 처음 식생활 교육에 참여했는데, 앞으로 육식 섭취를 줄이고 국내산 농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해서 아이들에게 채소와 야채를 더 자주 먹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어린이집에서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식생활 교육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김아영 국회제2어린이집 교사(28)는 “학부모가 맞벌이가 많다 보니 자녀 식생활에 걱정이 많은데, 이론 교육은 물론 실습 교육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며 “영·유아반 같은 경우 가정에서 연계가 잘 이뤄져야 식생활 교육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학부모 식생활 교육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국회제2어린이집 원장은 “주체적으로 식단을 결정할 수 없는 영유아들을 위한 과일 간식, 제철 음식 또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같은 식생활 교육이 가정과 연계되기 위에선 학부모 교육이 필수”라고 전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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