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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우박세례···의령 옥수수농가 망연자실경남 의령군 낙서면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14일 심각한 우박피해를 입은 의령군 낙서면 옥수수재배단지를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가 15일 방문해 피해현장을 살폈다.

수확 일주일 여 앞두고
잎사귀 찢어지고
옥수수 대만 남은 곳도
재해보험도 없어 ‘막막’


경남 합천군 쌍책·덕곡·청덕·적중면의 양파와 의령군 낙서면의 옥수수가 갑작스런 우박피해로 작황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 15일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빈지태)와 함께 찾은 의령군 낙서면 옥수수 재배단지. 갈기갈기 찢겨진 옥수수 잎사귀를 보여주며 농민들이 깊은 한숨을 토했다. 하루 전날 국지적 돌풍을 동반하며 쏟아졌던 굵은 우박 무더기가 할퀴고 간 흔적들이다.

이곳 의령 낙서면은 일반 옥수수에 비해 당분 함유량이 약 20~30% 정도 높은 ‘초당(超糖, Super Sweet) 옥수수’ 주산지다. 옥수수 과육이 단단하지 않고, 수분이 많으며,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탁월한 옥수수가 약 일주일 후부터 차츰 수확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14일 오후에 굵은 우박이 내리면서 거의 대부분의 옥수수 잎이 찢어져 버렸기에 상품성을 갖추기 위한 막바지 광합성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한 농민은 “30여분 쏟아진 우박 무더기가 삽시간에 트럭 짐칸을 거의 가득 채웠다”면서 “우박세례를 워낙 심하게 받아 잎을 잃고 옥수수 대만 앙상하게 남은 곳도 많다”라고 전했다. 

그는 “찢어진 옥수수 잎사귀는 며칠 후 말라비틀어지고 만다”면서 “광합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인데, 상품성 갖춘 옥수수를 몇 개나 건질 수 있을 지 의문이다”라고 걱정했다.

이날 우박피해현장에서 이뤄진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의 보고에 따르면 14일 14시 50분에서 15시 30분경 대기불안정으로 소나기를 동반한 우박이 의령군과 합천군에 국지적으로 내려 131ha의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의령군의 농작물 피해면적은 19ha로 낙서면 옥수수단지에 피해가 집중됐다. 합천군은 쌍책·덕곡·청덕·적중면 일대 112ha로 양파 88ha, 마늘 12ha, 단감 5ha, 기타 3.8ha의 피해를 안겼다. 특히 합천 양파의 경우 잎과 대가 짓이겨진 피해면적이 광범위하기에 피해액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에서 5월 중순의 우박피해는 좀처럼 없었기에 대부분의 피해농가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던 터라 매우 난감한 실정이다. 

경남도는 우박 피해작물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살균제 살포와 작물별 대처기술 지도로 우박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피해농가들이 체감하는 시름을 덜어주기에는 여러모로 역부족인 분위기다.

빈지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은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피해가 점점 빈번해지고 있지만, 피해농민들에게 주어지는 재해복구비는 배고픈 코끼리에게 비스킷 몇 개 주는 수준으로 미미하고, 농작물재해보험도 허점이 많아 안전장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자연재해로 인한 실농의 아픔을 제대로 어루만지고, 피해농민에 힘과 용기를 주어 재기를 돕도록 하는 실질적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해 나가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의령=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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