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592억원 규모 체결
작년보다 34% 증가 
조미김 물량 크게 늘어
완제품 수출 확대 주목


역대 최대 규모의 일본 김 수출계약이 이뤄졌다. 특히 조미김의 수출계약 물량이 크게 증가해 원료용이 아닌 완제품 김 수출 전망이 밝아졌다. 

한국수산무역협회와 일본 김 관련 단체가 공동 주최한 ‘제25회 대일 김 수출 입찰·상담회’에서 약 592억원의 김 수출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며, 지난해 계약금액(440억원) 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담회는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됐다. 이번에 체결한 수출계약 물량은 마른김 460만속과 김 조제품 222만(조미김 34만속 포함)속 등 총 682만속이다.

올해는 전년보다 출품 물량이 14% 정도 늘었음에도, 47개 업체가 출품한 물량 전량(99.8%)이 계약되는 성과가 났다.

해마다 열리는 대일 김 수출 상담회에서 이뤄지는 계약금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29억원에서 2016년 236억원, 2017년 434억원, 2018년 440억원, 올해는 600억원에 육박하는 계약실적을 올렸다. 이번에 계약된 금액은 지난해 대일 김 수출금액의 약 42.4%에 해당한다.

올해 김 수출 계약률이 높았던 것은 일본 내 김 생산물량이 전년보다 15% 가량 감소한데다, 우리나라 김 생산 업체가 일본 수입업체의 최대 관심 사항인 품질 및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조미김의 계약물량 증가가 눈에 띈다. 올해 상담회에선 34만속 가량의 수출 계약이 성사됐는데, 지난해엔 1만속에 불과했다. 

수출상담회에 다녀온 이충 한국수산무역협회 부장은 “출품한 물량 전량이 계약되다보니 분위기가 좋았다. 수출 상담회를 25회째 진행해 오면서 꾸준히 품질을 높여 오다보니 계약 물량이 그동안 크게 늘어났다”며 “특히 원료김이 아닌 조미김 계약 체결이 늘어났는데, 일본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일본 내에서도 7400만~7500만속 정도 생산되던 물량이 6400만~6500만속으로 줄어든 데다 중국산에 대한 불신도 염려가 많아 우리나라 김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규선 해양수산부 통상무역협력과장은 “올해 10월에 개최될 예정인 ‘한·일 수산물무역과장회의’에서 김 수입할당(IQ) 제도 운영상의 개선 및 보완사항을 적극 협의해 앞으로도 대일 김 수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우리나라 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지난해 우리나라 김 전체 수출액 5억2500만달러 중 22.5%(1억1800만달러)를 차지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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