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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악화···국산 농산물시장에 불똥 튈라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미·중 무역 전쟁 속에 미국에서 중국으로 거래되는 주요 농산물이 국내 시장으로 대거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은 그 품목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산 체리가 국내 한 과일 매대에 전시돼 있는 모습.

미, 최대 교역국은 중국
체리·오렌지·돼지고기 등 
주요 수출길 막히면 
상대적으로 시장 안정적인
우리나라로 눈돌릴 수도


미·중 간 무역 분쟁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이에 따른 불똥이 국내 농산물 시장에 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의 최대 농산물 교역국 중 한곳인 중국으로의 관문이 좁아지면서 미국 수출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란 소식이 들리고 있고, 그 대표 품목이 이제 막 시즌이 시작된 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또다시 협상이 결렬되는 등 미·중 간 무역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조만간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소식도 들려오고 있지만 협상 타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고, 특히 지난해보다 한층 격화돼 진행되고 있는 양국 간 무역 분쟁이 앞으로도 언제든 반복될 수 있을 것으로 통상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과일 유통 및 통상 전문가 등에 따르면 체리와 오렌지를 비롯해 대두,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축산물의 주요 수입국은 중국이었다. 그런데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미국 수출업체들이 중국 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고, 이미 지난해 한차례 양국 간 무역 잡음이 일어났을 때도 이 같은 현상은 발생했다. 올해엔 5월 말 현재 미·중 무역 전쟁이 최악으로 전개되면서 미 수출업체들의 움직임이 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대도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차장은 “미국에서 보복관세를 높이면 중국으로 수출될 미국산 물량이 대폭 줄어 들 수 있다. 그럼 그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나라가 대만, 홍콩, 일본과 함께 중국과 인접한 국가인 한국이 될 수 있다”며 “더욱이 국내 시장은 체리와 오렌지 등 소비자들이 미국산 과일에 익숙해 있어 어느 곳보다 집중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제 막 체리 시즌이 시작되고 있는데 올해 미국에서 체리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 값 싼 체리 물량이 대거 국내 시장에 풀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통상 전문가들도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국내산 농산물 시장이 여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갖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문한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FTA이행지원센터장은 “작년에는 올해보다 무역 분쟁이 크지 않았고 잦아들기도 했지만 미국산 돼지고기 등 미국산 물량이 국내에 많이 들어왔다”며 “무엇보다 큰 우려는 이 같은 분쟁이 잦아지면 고착화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미국 수출업체들이 리스크가 큰 중국 시장보다 한국 등 안정적인 기존 시장으로 더 진출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분쟁이 고착화되고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에 맞게 우리도 대비해야 한다”며 “미국산 농축산물들이 국내 농축산물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분석과 대비, 특히 대두, 돼지고기, 과일 등 각 품목마다 사항별로 예측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 들어온 미국산 농산물 수입량은 355만3876톤이었다. 2015년 284만5179톤, 2016년 301만2860톤, 2017년 327만7049톤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1~4월 수입량은 154만9753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30만8964톤보다 크게 늘어 역대 최고치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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