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2009년 8월 베트남 시작으로
아프리카·중남미 등 기술 전파
케냐 양계소득 ‘9.2배’ 증가도

사업 통해 우리 국익에도 기여
생산유발효과 ‘1억1290만 달러’


2009년 시작돼 올해 10주년을 맞은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이 농업생산성 및 농가소득 증대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은 물론 우리나라의 국익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개발도상국에 농업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코피아사업의 성과 등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농진청은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 교육 등 역량강화를 지원하는 코피아센터를 2009년 8월 5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20개 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현지 연구원 1182명을 국내로 초청해 기술교육을 지원했고, 우리나라 농업전문가 785명이 현지공무원, 연구원, 농업인 등 7만9115명의 현장교육을 진행했다. 또, 국가별 여건에 맞는 맞춤형 기술개발, 농기실증과 시범마을 조성으로 작물과 가축생산성을 30~40% 높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벼 우량종자 생산과 보급으로 농가소득이 1.3배 늘었고, 케냐에서는 양계농가와 감자농가의 소득이 각각 9.2배, 2.5배 증가했다. 파라과이의 참깨 시범마을 참여농가도 1.7배 소득이 늘었다.

특히, 코피아사업이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은 물론 우리나라의 국익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이 종료된 4개 국가를 포함해 24개 국가에서 코피아사업을 통한 생산유발효과가 1억129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10년간 투입된 코피아예산의 1.7배를 웃돈다. 또, 우리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피아사업의 국내 경제적 가치는 2344억원이며, 국내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서 800만 달러의 수출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지원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은 “앞으로 세계 속의 코피아사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에 대한 농업기술개발과 보급에 힘을 쏟으면서 국가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피아사업에 대한 성과가 알려지면서 17개 국가에서 코피아센터의 신규 설치를 요청해온 상황이며, 농진청은 더 많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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