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련 등 여의도서 총궐기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와 주요 생산자단체 회원 1000여명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채소값 폭락 대책촉구 농업인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정부에 신속한 대책마련을 촉구 했다. 김흥진 기자

수입김치 고율관세 적용
사전면적조절 등 
근본적 수급대책 촉구


농산물 가격 하락에 신음하던 생산자와 산지유통인들이 채소 가격 안정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한유련)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고랭지채소강원도연합회, 쪽파생산자연합회, 전국알타리무생산자연합회, 전남겨울대파생산자협회 등 생산자단체들과 연대해 ‘채소 값 폭락 대책 촉구 농업인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1000여명의 생산자와 산지유통인들은 수개월째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한 농산물 가격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 가락시장에서 5월 들어 배추 1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3000원 초반대로 작년과 평년 5월 초 평균 도매가격인 5000원 중후반대보다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정한 수급매뉴얼 상 하락심각 단계인 3783원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무, 양파, 대파 등의 가격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현 상황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안일한 자세를 비판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이에 총궐기대회 참석 생산자와 산지유통인들은 “수입김치 통관 시 전수검사 및 250% 이상의 고율관세를 적용하라”, “소비를 감안한 사전면적조절 및 수급정책을 시행하라”, “채소 값 폭락 웬 말이냐, 과잉물량 시장에서 즉각 격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이들은 △수입산 김치 HACCP 인증 기준 충족 △적정가격 보장 받을 수 있는 농산물 생산구조 개선대책 강구 △공공기관, 고속도로 휴게소, 대기업 식당 급식에 사용되는 수입 김치의 국내산 김치 전환 등을 요구했다.

백현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농산물 가격 폭락이 장기적으로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 놓지 않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며 “우리는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차질 없이 농사를 지어온 죄 밖에 없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더 이상 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연대사에서 “농산물 수급조절에 실패하면 반복되는 것이 산지폐기다. 이제는 가격 폭락에 산지폐기가 일상이 됐다”며 “농산물 수급에 대한 근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오늘 농민들의 한 서린 절규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인제에서 배추와 무 농사를 짓는다는 김영임(71·여) 씨는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 제발 국회의원들도 국회에 들어가서 (지금 농민의)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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