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국내 화훼 산업이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수요 감소 현상을 겪더니 이제 저가 수입 꽃 증가로 고사될 위기에 내몰렸다. 꽃을 사치품이나 뇌물로 취급하는 사회 풍토를 극복하기도 어려운데 수입 물량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수입 꽃 증가 원인 중 하나로 일본에 비해 허술한 검역 절차에 따른 것으로 지적되면서 단속이 부실하다는 농업현장의 목소리마저 대두된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화훼 수입량은 6만1690톤에 이른다. 특히 올 1분기 수입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입국은 중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대만, 태국, 콜롬비아, 베트남, 일본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국가별 화훼 수입 1위는 단연 중국으로 지난해에만 1만90톤으로 전체 수입량 중 절반을 차지했다. 더구나 화훼 수입은 최대 특수기인 2~3월 졸업 및 입학 시즌, 5월 어버이날을 겨냥해 수입량이 더 급증하는 실정이어서 화훼농가는 2중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데도 최근 3년간 관세청의 중국산 화훼류 신고가격 정상화 추진을 위한 단속 실적은 2016년 11건에서 2017년 23건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엔 11건으로 단속 실적이 급감했다. 이대로 저가 화훼 수입 증가 현상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화훼농가 고사 위기를 넘어 화훼산업 자체 붕괴는 기정사실로 귀결될지 모른다.

지금 저가 화훼 수입 증가로 벼랑에 내몰린 화훼 산업을 조금이나마 회생 시킬 수 있는 방안은 바로 수입 꽃 신고가격 정상화와 검역 강화이다. 특히 화훼 주 수입국인 일본의 경우 까다로운 검역 절차 과정을 고수하고 있으나 국내 검역 일본에 비해 한참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훼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강화된 검역 및 단속 등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화훼 농가의 바람처럼 담당 인력 확충을 통한 관세청 및 검역기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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