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많이 내 조합원에 돌려줘야”

[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면 소재지 중심으로 이전
로컬푸드 직매장 꾸려 활기
새로 지은 주유소도 성황
지난해 21억원 흑자 결산
조합원 1인당 112만원 환원


조방형 강내농협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일부에서는 싱거운 게임으로 끝났다는 평가도 한다. 그의 재선은 초선 때 이룬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그는 거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합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한 일도 없다고 한다. 휴대폰 문자를 두어 번 보낸 게 선거운동의 전부라고 한다.

“돈을 하나도 안 썼습니다. 그만큼 많이 깨끗해졌지요. 누구는 깜깜이 선거라고 하지만 선거문화가 굉장히 발전했다고 봅니다.”

그는 초선 때 강내농협의 새로운 기틀을 닦았다. 이전에 본점이 위치해있던 장소는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무엇하나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한다. 접근성도 떨어졌다.

“조합이 희망이 없고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면 소재지의 중심으로 이전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과감히 추진을 했습니다.”

그는 시와 협의를 해서 시 소유 부지를 매입하고 개인 소유 땅도 사들이면서 부지이전을 본격화했다. 그리고 2017년 6월, 본점과 주유소를 새롭게 신축했다. 신축에 들어간 비용이 100억원이 넘는다. 신축건물은 설계부터 다르게 했다. 1층은 보통 금융점포가 들어서는 게 관행이지만 과감히 마트를 배치했다. 또 마트의 요지에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꾸몄다. 이게 적중을 한 것인지 실적이 눈에 띄게 나아지기 시작했다.

하나로마트에는 매일 최소 10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을 한다. 방문 고객 상당수는 또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한다. 이 결과 작년 기준,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이 11억원을 기록했다. 이곳에 출하하는 농가가 127명이니 적지 않은 소득이 돌아가는 셈이다.

“303호의 농가로부터 사들인 벼 매입비용이 19억원쯤 되니 이것과 비교하면 로컬푸드 매출이 적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지요. 로컬푸드 매장이 농가소득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 건립한 주유소도 성황이다. 하루 평균 500대의 차량이 이용하는데 이중 100대 가량이 마트에 들러 장을 본다고 한다.

또 2층에 위치한 금융점포도 이용하면서 전체적으로 조합 실적이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사업실적이 괄목할 만하게 성장했습니다. 작년에 21억원의 흑자결산을 했어요. 이전에는 6억에서 많아야 8억원 정도였지요. 겨우 출자배당을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흑자가 늘어나니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게 많아졌습니다. 통계를 내보니 1인당 112만원을 환원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다. 교육지원사업비도 매년 두 배씩 늘어나면서 400% 가까이 증가했다. 덕택에 여성아카데미, 시니어 건강강좌 같은 문화복지사업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합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결국은 어떻게 영업이익을 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이익을 많이 내야 조합원들에게 보다 많은 것을 돌려줄 수 있습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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