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소방관 60명, 말 매개학습 16회 
PTSD 위험군 ‘28→13명’ 감소
우울 수준도 ‘14.27→7.32’ 뚝


재활승마가 위험 직군 종사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청소년의 건전한 행동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마사회 연구용역을 통해 김연희 대한재활승마협회장(성균관대학교 의대 교수)이 책임연구자로 수행한 ‘말 매개학습 (EAL)이 소방관의 심리적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예비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말 매개학습에 대한 심층연구에 앞서 소방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방관들이 겪고 있는 각종 정신적 고통이 재활승마로 개선되는 효과가 입증됐다.

김연희 회장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소방관으로부터 지원자를 받아 60명을 대상으로 매주 2회씩 8주 동안 총 16회의 말 매개학습을 시행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소방관 60명 중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위험군’ 소방관이 28명으로, 재활승마 이후에는 13명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 대상 60명 소방관의 외상 후 스트레스 수준도 재활승마 이전에는 6.23에서 이후에는 3.42로 크게 낮아지는 변화를 보였다.

우울증상에 대한 효과도 뚜렷했다. 재활승마 이전에 우울 고위험군 소방관이 21명이었는데, 이후에는 6명으로 크게 감소했고, 전체 소방관의 우울 수준도 14.27에서 7.32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해리경험(기억상실 요인)도 7.35에서 4.85로 완화됐고, 정서조절 곤란 증상 수준도 81.18,에서 73.15로 치유 효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김연희 회장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말 매개학습 연구로 현장 적용 가능성과 안전성, 심리적 효과가 성공적으로 검증됐다”며 “재활승마가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효과가 입증된 만큼 외상 후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승마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행동을 이끌고 자기통제력을 높이는 효과도 입증됐다.
오경수 대전보호관찰소 주무관과 손선주 청주대학교 교수는 청소년의 재활승마 효과 공동 연구결과 “소년원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재활승마를 경험한 학생들에서 자기통제력이 향상되고 충동성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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