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베트남은 1986년에 도이모이(Doi Mois, 베트남의 경제 개혁정책) 등 개방, 개혁 경제정책을 추구해오고 있다. 인구는 9000만명으로 실질 GDP성장률 7.4%를 유지하고 있는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어느 국가보다도 부러움이 대상이 되고 있으며 투자의 매력적인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 때문에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55억 달러를 기록하였으며 이 수치는 2016년 동기간에 비해 34.3%나 증가한 것이다. 베트남의 해외직접투자액 중 한국이 63억 달러 이상으로 삼성전자가 박닌(Bac Ninh) 지역에 있는 ‘Samsung Display Vietnam’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의 인구 절반이 아직도 농업부문에 종사하고 있으며 제조업 부문에 있어서 경제인구는 단지 8%에 불과하지만 제조업 부문에서의 총생산액가치는 농업부문에서의 생산액을 앞지르고 있다.

이와 같은 경제성장에 힘입어 베트남의 도시화(urbanization)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식생활변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40%가 35세 미만으로 소비성향도 매우 높으며 외식이 많은 편이고 식품유통구조의 현대화로 인하여 식품소비패턴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육류소비의 급속한 증가이다. 전통적으로 베트남에서 육류소비는 특별한 날에 소비되는 것으로 인식이 되었으나 현재는 매일 소비되는 주식으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30년 전과 비교하여 지금의 육류소비는 4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61년도에는 일인당 육류소비량이 0.04Kg, 2000년도에는 22Kg, 2017년도에는 52.90Kg으로 급상승했다. 한국의 경우 55.89Kg 정도다. 

이로 인하여 축산물생산부문은 다른 농작물에 비하여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총 농업생산액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국내생산은 급속하게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해마다 해외 육류수입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은 축산업의 기반시설인 사료산업과 도축장의 시설이 매우 낙후 되어있으며, 이들의 유통구조도 매우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어 많은 외국 기업들이 이러한 축산업의 기본구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의 식품유통회사들이 중국보다는 베트남의 식품유통구조에 발 빠르게 투자확대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미 롯데 및 CJ제일제당이 식품유통사업 현대화에 많은 참여를 하고 있으나 농업생산의 기본적인 기술 낙후로 인한 생산성 저하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의 농업생산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한국의 선진 농업, 축산 및 시설원예 등에 관한 기술이전, 유통구조의 현대화 분야에 투자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서 베트남에 대한 해외 농업투자를 통해 한국의 식량자급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응엔 만 끄엉(Nguyen Manh Cuong) 베트남 홍방대학(Hongbang International) 교수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