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축개량협회 실태조사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가 종돈장 실태파악 등을 위해 지난 2월 실시한 ‘2019년도 종돈장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2016년 저점 이후 꾸준히 증가
돈가 하락세로 종돈 포기 준 듯
신규 11곳 모두 ‘계열업체’ 소속
"종돈업계 구조조정 지속될 것"

모돈 사육규모도 전년비 11%↑


계열종돈회사들이 직영 또는 계약 형태로 종돈장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종돈업계의 시장점유율 경쟁 및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는 최근 서울 서초동 소재 제1축산회관에서 지난 2월, 종돈장 실태파악 및 각종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한 ‘2019년도 종돈장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종돈장 실태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종돈장 수는 142개로, 지난해 대비 10개소가 증가했다. 1개 농장이 종돈업을 포기하면서 비육농장으로 전환했으나 11개 농장이 신규로 종축업 허가를 받았다. 이에 국내 종돈장 수는 저점을 찍었던 2016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최근 10년 사이 종돈장 수가 가장 많았던 2012년과 같은 수준까지 늘어나게 됐다.

종돈업을 포기하는 경우는 GP(원종돈)농장 계약 만료·질병 발생·종돈장 운영을 통한 수익 창출 미흡 등이 주된 이유인데, 올해는 종돈업 포기 종돈장이 단 1개소로, 201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성수 종돈개량부장은 “보통 돈가가 좋은 경우 종돈업을 포기하고 양돈 농장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돈가 하락세가 종돈업 포기 농장을 줄어들게 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종돈장 수 증가는 종돈회사들의 경쟁적인 종돈농장 확대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종돈계열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직영 또는 계약 농장 확보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로,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11개 신규 종돈장 모두 7개 종돈계열업체 소속 농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는 이번 발표에서 “2018년 조사보다 종돈업을 포기한 농장의 수는 줄었으나, 계열화로 운영 중인 11개 농장이 새롭게 종돈업에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신규 종돈장 모집 경쟁 및 국내 종돈업계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수 부장은 “신규 시설은 청정화가 돼 있기 때문에 종돈장으로 많이 시작 한다”며 “그러나 질병이 발생하면 종돈장 수는 줄고 비육농장이 늘어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종돈장 수가 확대되면서 모돈 사육규모 또한 증가해 올해 전체 모돈 사육규모는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8만480두로 파악됐다. 기존 종돈장들의 모돈 수는 7만2607두로 2018년 대비 소폭(0.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11개 신규 종돈장에서 7873두의 모돈을 새롭게 사육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종돈장들의 사육 형태는 전문GP농장이 61개소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혼합형인 ‘GGP(원원종돈장)+GP’농장과 ‘GGP+GP+PS(모돈)’농장이 각각 29개와 23개소, GGP농장 21개소 등으로 집계됐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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