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영주 기자]


노동절감형 무봉지 세척사과의 대만 수출확대를 위해 한국산 사과의 높은 안전성에 대한 홍보강화와 현지 유통업체와 연대 확대, 대만명절을 겨냥한 포장 디자인 개선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4월 25일 경북예천군농업기술센터 강당에서 ‘무봉지 사과 수출확대를 위한 전략 마련’을 주제로 열린 수출농업포럼에서 참석 전문가들은 이같이 주장했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하고 본사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사과수출농가, 수출업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수출농업포럼에서는 대만시장 내 한국산 수출사과 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해 집중 협의했으며 한국산 무봉지 사과 수출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권헌중 박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조성주 농진청 수출농업지원과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국내 농식품 가운데 신선농산물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시장을 겨냥한 국산 무봉지 사과의 수출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며 “수출농업지원과는 다양한 기술지원과 현장애로사항 개선, 수출지원 등을 통해 수출확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시장 98% 이상 무봉지
착색·포장상태 더 신경 쓰고
대대적 홍보·마케팅 추진을


▲주제발표/권헌중 농촌진흥청 연구관=한국의 최대 사과 수출국은 대만이다. 대만은 2017년 2억7100만 달러(3059억원)를 수입하는 등 주요 사과 수입국이다. 사과의 주요 수입 국가는 미국(31.9%), 칠레(26.4%), 일본(23%), 뉴질랜드(13.9%), 남아프리카공화국(3.15%)이다.

이러한 대만시장에서 유통되는 사과의 98%는 무봉지 사과지만 우리나라는 봉지사과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 사과농가의 고령화로 인해 봉지사과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무봉지 사과 수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수출용 품종 개발이 필요하지만 현재 과잉 생산되는 품종이 후지이므로 후지 수출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산 사과의 당도는 경쟁국인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위에 있지만 착색, 포장상태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국산 사과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개선을 위해 대만시장을 겨냥해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요구된다.

신기술 보급·기술지원 강화
명절 맞춰 선물포장 고급화
무봉지 사과 안전성 홍보해야


▲종합토론/무봉지사과 수출활성화 방안=전문가들은 노동절감형 무봉지 사과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에 필요한 보조사업 확대와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조성주 농진청 과장은 “사과 신기술보급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관합동 종합컨설팅 등을 통한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수출 통합조직화를 위한 기반 마련과 수출사과 다양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재식 예천군농산물 산지유통센터장은 “사과를 지속적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출사과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고급시장 점유율 상승과 한국산 사과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수출사과의 품질균일화가 시급하고 수출시장도 대만 중심에서 유럽이나 동남아시장 등으로 다각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녕 현진월드와이드 회장은 “대만에 수출 확대를 위해 대만문화 특성상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소비자 성향을 고려해 대만관습에 맞춰 고급선물포장을 구성해 공급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현지 사정에 능통한 대만현지 유통업체와 협력해 판매를 확대하고 수입바이어를 초빙해 한국산 무봉지 사과의 안전성에 대해 홍보하는 방안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도경 NH농협무역 팀장은 “대만시장에서 경쟁국가인 일본은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했고 미국은 중저가 소과 위주로 마케팅을 하고 있어 한국은 중고가 틈새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철저한 품질관리와 등급화, 한국산 사과의 인지도 상승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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