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관혼상제·여행 등 삶의 질 위해
낙농가의 84% 낙농헬퍼 이용
연령 높을수록 더 도움 받아   


낙농가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낙농헬퍼 제도를 정책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현장 실태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는 ‘낙농헬퍼제도의 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낙농가 700호에게 배포한 설문지 중에서 유효한 설문지 564호를 집계해 보니 응답자의 84%가 낙농헬퍼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이용율을 보면 60대가 86.5%로 가장 높고 이어서 50대 85.3%, 30대 85.1%, 40대 76.6% 등으로 경영주의 연령이 높을수록 낙농헬퍼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왔다. 또한 현재 낙농헬퍼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낙농가 중에서 68.3%가 향후에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낙농헬퍼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관혼상제’ 25.8%, ‘여행’ 22.8%, ‘정기적인 휴식’ 20.3%, ‘건강문제’ 14.2% 등으로 조사돼 주로 낙농가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로 헬퍼를 이용하는 일수는 15일 이하 45.5%, 30일 이하 35.6%, 7일 이하 8.2% 등이었다. 헬퍼 이용에 대한 농가 부담 비용은 1일당 5~10만원이 38.9%, 11~15만원 37.1%, 16~20만원 14.8% 등이었다.  

낙농헬퍼 이용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만족’ 48.8%, ‘보통’ 31.1%, ‘매우 만족’ 14.1%, ‘불만족’ 3.9%, ‘매우 불만족’ 2.1% 등으로 대부분 낙농가에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헬퍼이용에 다른 불편사항으로 ‘예약제에 따른 제약’ 42.7%, ‘금전적인 부담’ 20.4%, ‘사고에 대한 부담감’ 18.8%, ‘착유량 감소’ 10.8% 등을 꼽았다.

낙농헬퍼를 운영하는 조합의 실태 조사에서는 헬퍼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조합이 지자체 또는 농협중앙회로부터 보조를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부족한 헬퍼요원이 가장 큰 애로점이었다.

이처럼 낙농헬퍼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제도의 개선점에 대해 ‘중앙정부 재정지원’이 39.2%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부족한 헬퍼요원 증원’ 29.5%, ‘헬퍼양성 및 교육을 위한 관리 체계 확립’ 21.8%, ‘헬퍼 이용 시 사고처리에 대한 명확한 규정 설정’ 8.4% 등으로 응답했다.   

이에 따라 낙농정책연구소는 낙농헬터 개선방안에 대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원책 마련 △전국 규모의 헬퍼조직 구성 △직계 후계자가 없는 고령농이 폐업할 경우 헬퍼에게 목장 승계 지원 대책 마련 △신규 취농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지원 대책 마련 △조합간 헬퍼요원 통합 운영 및 체계적 육성 등을 제시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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